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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98

솔직함에 대하여 생각했던 것까지도 영원히 소유하고 싶어 하는 이 마음. 무분별하고 정리되지 않은 채로 진행되던 생각들, 그러나 그 안에서 무엇인가 깨달음이 있었기에 나중에 다시 기억하고 싶은 생각들. 그러나 후에 애써 생각해 내려 해도, 단지 무엇인가 생각해 내고 싶었던 것을 생각했었다는 사실 이외에 내가 얻게 되는 것이 없을 때, 참으로 난감하다. 어제 있었던, 해야 할 일이 너무 뻔한 것이라 별로 재미가 없었다는 사실. 그 때는 어렴풋이 느꼈던, 그러나 오늘에서야 점점 구체화되고 명확해진 사실은, 그러한 일들, 즉 어떻게 해야할지 자명하기에 별다른 노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 일이라 하더라도 매우 중요한 일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너무나 뻔한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을 해야만 그 다음의 무엇을 할 수 있을 때, 설령 .. 2010. 10. 30.
신념과 종교 신념이란 무엇인가. 합리화를 당하지 않는 행동의 규범 정도 되겠다. 수많은 한국의 사람들이 신념이 없이 행동하고 있으며, 그것은 자주 편의주의적 태도를 유발한다. 돈을 위해 못할 짓은 없다, 라는 생각을 하는 이는 없겠고, 돈을 주더라도 그 짓은 하면 안되지, 라고 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많은 경우 큰 돈이 들어 오면 결국 자신이 비난하던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그것은 곧 결국 그 상황이 되니 이러저러해서 돈을 선택한 자신을 합리화 한 이후에나 가능한 태도. 많은 이들이 이와 같은 태도를 갖고 있다. 심지어, 아무런 신념, 행동을 규정하는 일정한 범위의 가치관 자체가 없는 이들도 많다. 그것이 한국 사회다. 그저 내 편한 대로, 나에게 유리하면 그것이 곧 합법이요 올바름이고 정의이며, 반대로, 정확히 같.. 2010. 10. 27.
안개낀 날 살고 싶다는 느낌. 비록 그 정도의 긍정적 감정은 아닐지라도, 최소한 귀찮다는 느낌이 없다는 것. 그 어느 행동이든 그것을 하기 직전에, 그냥 귀찮어, 라는 생각이 제일 먼저 떠오르지 않는다는 것. 그것조차도 어쩌면 매우 신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이 글은... 그러한 극심한 귀차니즘을 뒤로 하고 겨우겨우 쓰여지는 글. 세 번째 시도. 아마도... 얼마 전 알게 되었던, 지금이 약간은 우울한 시간이라는 것. 그것을 이성적으로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심리적으로는 안정된 상태로의 복귀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에, 어쩌면 이해할만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점심을 많이 먹었다. 그래도 아직 뭔가를 먹고 힘을 내어야 하는 것에서까지 공허함을 느끼지는 않는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많이 먹은 이유는 저녁을 먹으러 .. 2010. 10. 11.
개성을 찾아서 2010-09-08 18:23 추천 도서 목록 따위 어딘가에 있는지는 내 알 바 아니고, 어느 날 임어당의 생활의 발견을 읽으면서, 이런저런 사람을 인용할 때 그 사람들이 옆집 아저씨, 엊그제 길가다 만난 이름 모를 누군가, 처럼 주위 사람들인 것을 알고, 나 역시, 이 사람 뭐야, 하는 생각을 했었드랬다. 모름지기 인용이란 유명환보다 유명하고, 권위를 갖고 있고,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이어야 할 것 같은데, 이 양반은 대체 이런 시시한 사람들을 인용하는 것이 의미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 그러면서 생각은 자연스럽게 그 책의 내용과 더불어 저자에 대한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려 하고 있었다. 다행히, 그가 유엔의 문화 관련 직책을 수행했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이 놓였다, 높은 사람이.. 2010. 10.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