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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98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 태어난 생명이 당위성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목적을 가져야 할 이유도 없다. 따라서, 그냥 태어났으니까 대충 살다가 죽어도 상관이 없다. 즉, 왜 사는가, 삶의 목적이 무엇인가, 삶에 있어 목적을 갖고 살 것인가, 하는가는 개인의 선택의 문제이다. 따라서, 그냥 개처럼 벌어서 개처럼 쓰다가 개처럼 죽어도 상관이 없다. 이것저것 생각하기 골치 아프고, 당장 월세가 바꿔버릴 통잔 잔고의 숫자 몇 개가 걱정이고, 회사에서 김대리가 자꾸 딴지를 거는 것 같아 이 녀석에게 본때를 보여 줘야 할지 적당히 친해질 것인지 고민해야 하고, 고백을 했건만 아무런 연락도 없는 그녀에게 문자라도 한 번 더 넣어볼까 고민도 되고, 등등등 현실적인 삶의 문제들이 우리를 괴롭히기 전에, 그 전에 진지하게 한 번 만이라도 삶의 목적.. 2011. 6. 3.
언어의 양자성 언어는 감정의 '양자화'된 개념에 할당된 표현방법이다. 가령, "후회"라는 단어를 사용할 경우, 약간의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굳이 그것에 연연해 하지는 않을 정도의 미약한 후회에서부터, 자신이 지금 갖고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주고서라도 시간을 되돌려 그 후회를 만회하고 싶을만큼 강렬한 후회에까지, 모든 것이 포함되며,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은 '후회'라는 단어를 사용하고 듣는 경우 서로 다른 선상에 '후회'를 놓게 된다. 그래서 언어, 단어는 연속된 선 상에서 어느 지점에 위치하게 되는 '감정'에 있어 단어 그 자체로는 그 위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 단지 후회가 있고 없음을 나타낼 뿐이다. 즉, 양자화되어 있다. 그리고, 인간의 감정 혹은 객관적 사실에 관여하지 않는 많은 것들은 언어의 형태로.. 2011. 4. 17.
없으면 없는대로 산다 욕망은 항상 마음보다 빠르다. 나는, 없으면 없는대로 산다. 내가 소유한 그 무엇이 나의 가치를 남에게서 발견하는 것에 영향을 줄 수 있을까? 그러한 '의존적 자존감'을 지양하기도 하려니와, 물질에 부여된 나의 가치를 거부하기에, 없으면 없는대로 산다.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한다. 정말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사지 않는다. 꼭 필요한 것이라면 낭비처럼 보일지라도 산다. 그것이다. 10만원을 주고 사는 책은 아깝지 않지만 1만원을 주고 사먹는 커피는 아깝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밥 한 끼 식사로 10만원을 쓰는 것은 아깝지 않지만 600원 하는 수수료는 아깝기도 하고 괘씸하기도 해서 영업시간에 돈을 찾으려 한다. 물론, 옆자리 사람에게 잠깐동안 몇 만 원을 꿔서 내일까지 지낸다. 또한, 문화적인 것들 역시.. 2011. 4. 13.
놓기 내가 나에게, 그리고 누군가에게. 내가 지금은 비록 거지처럼 가진 것 없고, 이룬 것 없고, 볼품 없이 사는 것에 대해 오히려 그것을 추구할 정도로 원하는 것이 거의 없는, '소유'라 추상화 할 수 있는 그 어느 행동이나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울지라도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많은 이들이 이런저런 외부의 요인 때문에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억제시켜야 했던 중고등학교, 대학교 때,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그러한 많은 것들을 무시했었다. 나는 '진정으로 원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것을 위해서는 객관적으로 중요하다 생각되는 것들을 거의 신경쓰지 않았다. 가장 좋은 예가 돈과 연애일 것이다, 나와 그 이외의 사람들이 추구하는 간극이 가장 큰 것이. 설령 그 중요성에 어느 정도 동의할지라.. 2011. 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