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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주머니가 있었네 마치 시골에서 사용하는 포장같이 조밀한 재질이 외피로 사용되었기에 바람이 불어도 따뜻한 옷을 한 1, 2년 전에 샀다. 추위를 잘 타진 않지만 어쨌든 그래도 이 옷을 자주 입긴 했는데, 안주머니가 없어서 참 불편했다. 물론 밖에는 주머니가 양쪽에 모두 4개가 있었지만, 어디, 남자 윗도리가 안주머니가 없다니, 하며, 주머니가 불룩해질 때면 새삼스러운 불만이 입으로 새어 나오곤 했었지. 엊그제 방에 룸메이트랑 같이 들어 갔는데 녀석이 옷을 훌렁훌렁 벗더니 쪼르르 먼저 샤워를 하러 들어 갔다. 난 굳이 옷을 빨리 갈아 입을 필요가 없어서, 그래서, 방에 우두커니 서서 그 옷의 안쪽을 살펴 보았다. 털이 붙어 있는 안감이 옷에 바느질로 강력하게 붙어 있었는데 난 여태까지 그 부분이 바느질로 고정시켜 놓은 것인.. 2011. 1. 13.
독서와 교양, 폐쇄성 한국 사회의 전반적 교양의 부재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멍청한 언론 - 난 언론에 부여된 그 어떤 권위도 인정할 수 없을만큼 한국의 언론은 그 기능을 상실했다고 생각한다 - 에서 허구헌날 반만년 찬란한 문화 어쩌구 하는 이야기와 세뇌교육의 폐해를 벗어날 수 있다면, 한국 사회의 교양 부재에 대해 찬성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무엇이 문제일까? 교양을 쌓는 것에 독서가 핵심이 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교양은 와인을 따를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양식을 먹을 때 어느 손에 무엇을 잡아야 하는지 따위의 '형식'에 관계된 것이 아니라, 그가 무엇을 생각하는지, 무엇을 생각할 수 있는지에 관계된 것이다. * 좋아하는 작가는? * 가장 감명깊게 읽은 소설은? * 좋아하는 철학자는? * 리처드 도킨슨의 .. 2011. 1. 11.
작은 역할 언제였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국어책에 '현이의 연극'이란 글이 있었다. 현이 엄마의 시점에서 쓰여진 글이었는데, 현이가 학교에서 연극을 한다고, 엄마 꼭 보러 오시라고 해서 갔는데 연극이 끝날 때까지 나오지 않았더래서, 연극이 끝나고 현이에게 어떤 역할로 나왔느냐고, 엄마는 못 보았다고 하자, 현이는, 작은 나무였는지 꽃이였는지를 했다고, 중간에 다른 아이가 건드려서 쓰고 있던 소품인가가 떨어져 얼른 정상으로 해 놓았다는 얘기를 듣고, 작은 역할을 맡고도 열심히 하는 딸이 대견스러웠다는 이야기. 나는, 누군가를 훌륭하게끔 해주는 '결정적이고 커다란' 그 무엇은 없다고 본다. 단지 작은 것들 여러 개가 더해져서 훌륭한 사람도 나오고, 매우 악질적인 사람도 나오고, 그러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그렇기 때.. 2011. 1. 11.
사람은 어떻게 오류에 빠지게 되는 것일까? 나의 관심사는, 우리는 어떻게 오류에 빠지게 되는가, 이다. 완벽할 수 없는 우리는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결점을 갖고 있다고는 해도, 누군가는 그것을 계속적으로 고쳐 나가는 것 같고, 누군가는 계속 그것을 만들어 짊어 지고 가는 것처럼 보인다. 사람의 태생적 한계에 비추어 보았을 때 크게 다르지 않은 그들로 하여금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들의 그러한 차이를 만든 요인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이 잘못된 소통 즉,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일 줄 모르는 어리석음 - 흔히 '태도'로 취급당하지만 남의 의견에 대하여 열린 자세를 갖지 못하는 것은 지적 수준이 떨어지는 것을 의미할 뿐이다 - 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타인의 의견에 대하여 닫힌 자세를 갖는 사람들은 언제나 그에 걸맞는 자기합리화 능력을 갖고 .. 2011. 1.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