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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148

뒤틀린 시간 오래간만에 고향 집에를 갔다. 평소에는 매주 갔었지만 요즘엔 약간 일이 좀 있어서 한달만에 가게 되었다. 계산된 행로를 거의 틀리지 않게 거쳐 집에 도착해서, 으레 그랬던 시간들을 보내고 잠을 자려고 거실에 자리를 마련하고 누웠다. 조카가 오면 내 방 침대가 작아서 주로 거실에서 조카와 함께 자곤 한다. 불도 끄고, tv도 끄니, 약간의 달빛과 가로등 불빛만이 남아 있다. 조금 열어 놓은 창문으로 시원한 바람이 쉬지 않고 스며들어 왔다. 갑자기, 모든 것이 뒤엉키는 느낌이 들었다. 현실과 상상, 공상. 현재와 미래, 과거. 지금 이 공간에서 10년 전, 5년 전으로. 5년 전의, 50년 전의 다른 공간으로. 어디에 존재하는지 알 수는 없으나 기억 속에 머물고 있는 어느 공간에, 특정되지 않은 시간에 대한.. 2011. 5. 10.
아, 힘들었다, 우분투 + VAIO Z 드뎌 진리의 우분투! 를 노트북에서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지난 번 글에서 말한 것과 같이 우분투 10.04 LTS 는 끝끝내 설치할 수 없었는데, 11.04 버전으로 올라 가면서 비디오 카드를 제대로 잡는 듯. 일단 베타 버전 나왔을 때 USB에 올려서 사용해 봤는데 그래픽 카드에서 문제가 생기지 않고, 무선 랜도 잘 잡히고, 키보드 백라이트도 잘 들어 온다. 그래서 오매불망 정식 버전이 나오기를 오늘 하루 종일 기다렸다. 영국이 9시간 느린 것을 감안하면 그래도 늦어도 여기 시간으로 점심 때 쯤 나오지 않을까 해서 계속 확인해 봤는데, 결국 랩에서 배드민튼 치고 와서 저녁 9시가 다 되어서 확인했을 때 나왔다. 마음 같아선 지금 노트북의 Windows 7 을 밀어 버리고 우분투로 가고 싶지만..... 2011. 5. 1.
복지는 선심이다 알긋냐. 돈 없으면 굶고, 못 배우고, 아파도 병원 못 가고, 늙으면 골방에 쳐박히는 게 당연지사, 이런 것에 '선심' 쓸 돈 없다. - 우리MB가카짜응의 오늘의 명언. 1분에 2천만원씩 강바닥 삽질 할 돈도 모자라는 판국에 복지가 웬말이냐, 좌파 물러 가라.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것이 그 사회의 수준을 대변한다. 여자도 당연히 투표권이 있고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는 생각은 당연하지만 여자가 투표권을 가진 것은 채 100년도 안된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정도의 발전은 이루었다. 하지만, 힘 없고 가난한 국민을 국가에서 보호해 주어야 한다는 '복지'의 개념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엔 아직 부족한 것이다. 그리고, 배금주의가 만연한 한국은 "뭐시, 복지? 내 주머니에서 돈 나가는 거 아녀? 그게 아니라고.. 2011. 4. 23.
노을이 지나간 자리 눈부신 태양이 노을만을 드리운 채 사라져 가면 그리움만이 노을과 함께 하늘을 물들인다. 희미해지는 노을. 그러나, 노을은 어둠 속에서 별빛이 되어 홀로 빛난다. 경험은 때때로 짙은 그리움만으로 남을 때가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도, 가슴 속에 묻은 젊은 날의 사랑도, 이제는 박제되어버린 열정의 과거도, 많은 것들이 그러하다. 한 때, 영원할 것만 같던, 확실하고 확고하던, 그러한 것들. 하지만 시간에 닳아 헤지고 나면 몇 번의 지독한 몸부림 끝에 서서히 익숙해져 간다. 마치, 능선을 막 넘어가려는 태양이 진한 노을을 남기는 것처럼. 찬란했던 과거는 결국 그리움만으로 남아 우리와 함께 남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도 조금씩 엷어 지고, 어느 순간엔가부터는 잊고 지내기 십상이다. 하지만, 뒤.. 2011.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