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구관련/연구생활61

오래간만에 온 동측 엄밀히 따지자면 약간의 불법을 저지르기 위해 동측에 왔다. 매점에 간간히 들리긴 했었지만 이렇게 짧지 않게 있는 것은 오랜만이다. 처음 기숙사가 이곳이었다. 이 곳 배정을 받아 처음 방에 들어갔을 때가 아직도 기억난다. 오랜동안 같이 지낸 친한 형이 침대에서 자고 있었지, ㅋㅋㅋ. 그 때의 나랑 생활 패턴이 잘(?) 맞아 오후 4시에 각각 밥을 먹다 만나서 왜 지금 밥을 먹느냐고 하기도 했었고, 두 시쯤 눈 비비고 일어나 이미 점심이 끝난 학교 식당을 뒤로 한 채 밖에 나가 점심을 먹고 들어 오면서 말하길, 지금 나오는 사람들이 저녁을 일찍 먹으러 나오는 것이지 우리가 점심을 늦게 먹은 것이 아니라고, ㅋㅋㅋ. 어쨌든 대략 5년 정도를 동측에 살면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수원에서 안암까지 통학을 하던.. 2013. 3. 13.
다른 색이라니 전경을 지정하는 마스크를 자동으로 잡다가, 영 안 좋은 듯 하여 수동으로 할 수 있도록 변경 중이다. 그런데, 하는 도중 분명 색이 다르게 나와야 할 것 같은데 비슷해 보이는 부분이 있었다. 저 녹색원 두 개의 색은 분명 달라야 하는데, 봐서는 비슷해 보인단 말이지. 아니, 물론 살짝 차이가 나는 것 같기는 한데, 더 확연히 차이가 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직접 RGB 값을 보니, 헐, 생각보다 차이가 많이 났을 뿐이고. 그런데 지금은 그렇게 실제 값이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볼 때 확연히 드러나야 할 뿐이고. 왜냐 하면, 사람이 눈으로 보고 전경과 배경이 잘못 된 것 같은 부분을 알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왼쪽 원은 전경, 오른쪽 원은 배경이니까 어느 정도 봐서도 차이가 크게 .. 2013. 3. 3.
재치있는 논문 표지와 제목 외국인들은 굳이 진지할 필요가 없을 땐 참 재치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중의 하나가 논문의 표지 그림이나 제목이다. 우선 가장 최근 것부터 보면, Cell 2013년 2월, Volume 152, Issue 5 의 표지 그림. 저자들은 일본 사람들인데, 생체 주기를 조절하는 F-box protein 들의 상호 작용을 두 소녀가 서로 시계 바늘을 밀고 막는 그림으로 의인화 했다. 본격 단백질 모에화라고 누가 그러던데, ㅋㅋ, 저런 그림이 표지에 실리다니, ㅋㅋㅋ. Fbox protein 은 E3 ligase 의 한 구성 요소이고, 그래서 머리를 땋은 곳의 끝에 UB 라고 ubiquitin 을 표시해 줬다. 머리 땋은 모습이 ubiquitination 되는 것을 그리는 것과 비슷해서 아마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 2013. 3. 3.
열리지 않는 문 이제, 나의 학생증으로는 이 곳을 들어올 수 없다. "귀하의 카드는 승인되지 않은 카드입니다." 였나, 사용이 불가능한 카드입니다, 였나. 어제 졸업식을 끝마치고, 새로운 집으로 가서 잠을 잔 후, 학위복을 반납하고, 기숙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짐 몇 가지를 챙기고 청소를 한 후 퇴사를 했다. 이제서야 비로소 완전히 졸업을 한 듯한 느낌이다. 물론 절차가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99.9%는 끝났다고 봐야 하겠지, 어쨌든. 디펜스가 끝난 날도, 학위심사위원회의 결정이 있던 날도, 언제나 아직 뭔가 모를 것이 남아 있어 여전히 학위 과정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졸업식이 끝났을 때조차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오후에 연구실에 들어가려 했을 때 이제 더이상 나의 학생증으로 열리지 않는 연구실 건물 출입문.. 2013.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