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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관련/연구생활

재치있는 논문 표지와 제목

by adnoctum 2013. 3. 3.




   외국인들은 굳이 진지할 필요가 없을 땐 참 재치가 있는 것 같은데, 그 중의 하나가 논문의 표지 그림이나 제목이다. 우선 가장 최근 것부터 보면, 





Cell 2013년 2월, Volume 152, Issue 5 의 표지 그림. 저자들은 일본 사람들인데, 생체 주기를 조절하는 F-box protein 들의 상호 작용을 두 소녀가 서로 시계 바늘을 밀고 막는 그림으로 의인화 했다. 본격 단백질 모에화라고 누가 그러던데, ㅋㅋ, 저런 그림이 표지에 실리다니, ㅋㅋㅋ. Fbox protein 은 E3 ligase 의 한 구성 요소이고, 그래서 머리를 땋은 곳의 끝에 UB 라고 ubiquitin 을 표시해 줬다. 머리 땋은 모습이 ubiquitination 되는 것을 그리는 것과 비슷해서 아마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 듯. 


다음은 강남스타일의 여파. 


PGAMgnam Style: A Glycolytic Switch Controls Biosynthesis p565, Barbara Chaneton, Eyal Gottlieb, 13 November, 2012 Volume 22, Issue 5


가장 앞의 P 를 묵음으로 해서 강남 스타일, ㅋㅋㅋ. 본 논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는 짤막한 글이라 저런 제목을 사용할 수 있었을텐데, 내용은 glycolysis 과정 중에 3-phosphoglycerate 를 2-phosphoglycerate 로 전환해 주는 역할을 하는 효소인 phosphoglycerate mutase (PGAM) 을 표적으로 하면 효과적인 항암치료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는 내용의 논문이 발표되었다는 내용이다. 



다음은 약간 숙연한 내용. 









Nature Genetics 2004년 Volume 36, Issue 9의 표지그림이다. DNA 구조를 해명해서 노벨상을 탄 크릭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서 저렇게 했다고 한다. 


위 세 논문이 그렇고 그런 논문도 아니다. 특히 Cell 과 Cancer Cell 은 거의도 아니고 그냥 최고의 논문이다. Nature Genetics 도 꽤 좋은 논문. 그런 논문들에서 저렇게 할 수 있는 그 분위기가 좋다, ㅋ. 괜한 진지함은 필요 없거덩,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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