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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

신독

by adnoctum 2014. 3. 21.




   오늘 또 불연듯 신독이 떠올랐다. 지난 달에도 그랬었는데. 







honor system, 이라고, 가게에 주인이 없지만 물건을 가져 가면서 제 값을 두고 간다거나, 숙제를 집에서 해 오라고 하면 자기 스스로 할 뿐 누군가가 대신 해 주지 않고. 이런 기본적인 것. 요즘은 이런 것을 찾아 보기 힘들다. 물론 우리 나라도 요즘엔 ktx 를 타 보면 표를 직접 걷는 사람 없이 자리만을 확인하긴 하던데, 이런 것이 더 많아 져야 한다. 신독, 나 혼자 있을 때도 신념에 위배되지 않는 것, 즉, 눈가림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 나서 하는 것. 본디 남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보다 자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가장 어려운 일이다. 쉬운 건 누구나가 하지. 


   신독이 일반적으로 유별나거나 대단한 것이 아닌, 일상적인 것이 된다면 많은 노동력이 절약될 수 있다. 감시하거나 검사해야 하는 인력이 필요 없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본질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시험 문제를 집에서 풀어 오라고 했을 때 누구나가 자기 스스로 해 온다고 생각해 보자. 그러면 단순히 순발력에 근거한 시험이 아니라 보다 근본적인 문제를 다룰 수 있게 된다. 숙제 검사도 단순히 기계적인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을 읽는 일이 될 수 있다. 표를 검사하지 않는 대중교통은 표를 받는 일을 하던 노동력을 없애 줄 수 있다. 혹자는 이것을 '일자리'의 감소라 할지도 모르지만 단순/반복적인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조건 그런 일만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창조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결국은 늘어날 기회가 비로소 생기는 것이다. 즉, honor system이 제대로 돌아 간다면 그 사회는 단순한 감시에 소요되는 많은 비용이 감소될테고, 그것이 들어 가던 자원이 보다 창조적인 곳으로 옮겨 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단순히 비용만으로 생각할 수많은 없는 문제이다. 사회 전반적인 신뢰의 증가는 참으로 많은 변화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결국 신뢰의 문제이다. 신독이란 것이 없다는 것은 모두 '눈에 보이는', 겉치레, 눈가림만 해서 지금 이 순간만을 모면해 보자는 심보일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이 만연한 사회는 겉에서 보이는 것에서 오는 안정성을 결코 기대할 수 없다. 내부는 완전히 썩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고, 이런 경우 반드시 언젠간 갑자기 무너지고 만다. 장담하는데 한국에선 이런 사태가 또 발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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