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냥_생각

꿈은 왜 커야 하는가

by adnoctum 2014. 3. 25.




   꿈을 이루기 힘들기 때문이다. 즉, 현실적으로 우리가 이룩할 수 있는 최대한이 꿈이기 때문이다[각주:1]. 현실은 그 꿈보다 좋게 되기 힘들다. 그러므로 꿈은 크게 잡아야 한다. 그래야 그 꿈 비슷하게라도 되기 때문이다. 즉, 꿈이 충분히 크다면 그 꿈에 미치지 못하는 현실은 그 꿈을 향해 점점 더 나아질 수 있다. 꿈은 현실의 점근선이다. 





언급한 적이 있는 바와 같이, 보통 자신의 현실을 간주해서 꿈을 설정한다. 그것은 꿈에 의해 현실이 나아질 가능성 자체가 줄어 드는 상황이다. 나에게 꿈의 가장 큰 가치는 지금 내가 마주하고 있는 이 현실을 좀 더 나은 현실로 이끌어 줄 이정표, 목표라는 것이다. 비록 우리가 꿈을 완벽하게 달성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그 꿈 비슷하게는 된다. 아무런 꿈이 없는 삶은 더이상 나아질 가능성이 없어진 상황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현실을 더 나아지게 해 주는 강력한 동인은 꿈이라는 것이다. 만약 이 상황에서 현실보다 조금 더 나은 상황을 꿈으로 설정한다면 최선의 경우라 하더라도 현실은 딱 그 정도까지만 나아질 수 있다. 그러므로 "비현실적" 상황을 꿈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다. 


   비현실적 상황이란 주로 "지금"의 상황에 기반한 판단 결과이다[각주:2]. "지금"의 나는 구두를 닦아 하루하루를 먹고 살아 가고 있는데 과연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갖고 있던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 에잇,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바로 이런 판단 말이다. 사람은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것은 살아 가면서 반드시 경험해 보아야 할 일이다. 오늘의 이 현실이 나의 온 미래를 지배한다는 패배감은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규정하여 모든 행동을 규제한다. 이러한 오류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내가 지금 그대로 살아 간다면 나에게 다가 올 미래, 그 미래에 견주어 결코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나의 오랜 꿈, 그 꿈이 바로 올바른 비현실적인 꿈이다. 그렇게 하면 최소한 지금보다는 나아질 수 있다. 


   상황은 언제나 변한다. 지금의 최선이 내일의 최선이 아니다. 지금의 최악이 내일의 최악이 아니다. 그것은 local extrema 에 불과하다. 우리는 오늘의 최선의 선택을 할 것이 아니라 보다 긴 안목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 지금 나의 현실에서는 이 선택이 최선일지라도 한 달, 1년, 10년 후의 나의 꿈을 고려했을 때도 과연 이 선택이 최선일까? 이것을 감안해야 한다. 바로 지금 이 현실에서만 최선이 아닌, 보다 긴 시간에 걸쳐 나에게 더 좋은 선택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으려면 그것을 판단할 기준, 즉 꿈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인생은 곧 선택의 연속이며, 그 선택의 연속에 의해 우리의 인생이 결정된다. 미래, 꿈을 감안한 지금의 선택은 앞으로 선택할 선택까지 어느 정도 규정짓는다. IMF 당시 인기 있는 직업을 단지 인기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했다면 그 한 번의 선택에 의해 그 후의 수많은 선택의 범위가 결정되는 것이다. 미래를, 꿈을 감안한 지금의 선택은 반드시 미래의 선택들에 있어 복선이 된다. 




  1. 확률적인 일이지만 글의 흐름을 위해 단언하듯 쓴다. 즉, "~~ 최대한이 꿈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가 보다 정확한 말이다. [본문으로]
  2. 올바른 이성을 가정하여 "비현실적"이란 형용사의 의미를 확대해석하는 오류는 더이상 간주하지 않고 글을 계속 쓴다. [본문으로]

'그냥_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치관 보이기를 두려워 하는 사회  (0) 2014.04.22
상황은 변명이 안된다  (0) 2014.03.28
신독  (0) 2014.03.21
일처리 성향에 관하여  (0) 2014.03.19
꿈을 향하여  (1) 201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