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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

상황은 변명이 안된다

by adnoctum 2014. 3. 28.




   주어진 상황은 변명의 구실이 될 수 없다. 관건은 상황에 따라 목적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어진 목적을 이루고자 한다면 상황의 변화는 유연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모든 조건이 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이 아니라고 해서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공각기동대에 보면 이런 대사가 나온다. 

"상부 지시에 의하면 요원들은 이 곳에 있다고 했지만 이미 모두 자리를 뜬 것 같습니다."

"하여튼 상부 지시는 제대로 맞는 것이 없어."

"현장 상황은 그때그때 변한다. 우리는 그 상황에 맞게 대체하면 된다."

정확한 대사는 아닌데 이런 맥락의 대사였다. 그렇다, 우리는 상황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 있지 않다고 해서 그것을 빌미로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원래 문제 해결에 최적화된 상황은 교과서 속에나 존재하는 것이다. 그것은 가상의 상황일 뿐이다. 실제 상황은 언제나 오류를 포함하고, 무시할 수 없는 조건들이 존재하고(흔히 이것은 '가정한다'로 무시된다, 가상의 상황에서는),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완벽하지 않기 십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문제로 인식한 것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문제로 남아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상황을 변명의 구실로 삼아 문제를 회피하기보다는 그 상황에 맞는 해결책을 다시금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 복사를 해야 하는데 복사기가 고장났다고 그만 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무실에 가서 하든 어떻게 하든 복사를 해야 하는 것이다.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커다란 것에 이르기까지, 이와 같은 원리는 곳곳에서 자주 변용되어 적용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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