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노을과풍경

다시 겨울

by adnoctum 2013. 2. 4.




   한달이 넘도록 쌓여 있던 눈이 녹고 며칠간 따뜻한 날이 계속되니 마치 봄이라도 온 듯 했지만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추위가 언제금 다시 시작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늘 이 추위가 그리 낯설지는 않다. 지겹도록 온통 눈이 시야를 덮고 있던 날들도 따뜻해진 날씨에 다 녹아 없어지는 듯 했지만 이내 곧 쌓이는구나. 다음 주가 설날인 것도 모를만큼 요즘 좀 여유가 없다. 한 단계단계를 끝낼 때마다, 이번엔 쉬지 말고 이 다음의 ㅁㅁㅁ 가 끝나면 쉬어야지, 하면서 몇 달을 보내 온 것 같다. 이번 주 주말도 원래는 랩에서 일을 하면서 보내려고 했었지만, 내가 현재 이런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새벽에라도 집에를 갔다.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새벽 5시에 집을 향해 가는 대신 랩으로 나아갔겠지. 그 때도 막상 주차장에 갔을 때조차도 집을 갈지 랩을 갈지 정하지 못한 상태였으니까. 이런 식으로 일에 중독이 되어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막상 일을 열심히 한다거나 연구를 열정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단지 다른 것을 못하고 계속 연구만 손에 잡고는 있지만 막상 효율은 없는, 그런 상태. 그런 상태를 벗어나야 한다. 

'일상사 > 노을과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 아침해를 또다시  (2) 2013.03.05
밤거리  (0) 2013.02.11
한겨울의 봄햇살  (0) 2013.01.12
가로등 하나  (0) 2012.11.09
날이 많이 차졌다  (0) 2012.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