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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노을과풍경

날이 많이 차졌다

by adnoctum 2012. 10. 22.

   매번 돌아 오는 계절이지만 결코 같지 않은 날들. 사뭇 날씨가 쌀쌀해졌다. 언제나 끝나나 할 것 같았던 무더위도 어느 새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오래간만에 랩에 혼자 남아 있다. 뭐, 밤새며 혼자 있는 날이 드문 것은 아니지만 이 느낌이 이 쌀쌀함과 만나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언제나 겨울이 되면, 겨울이 되어 가면 느껴지는 이, 뭔지 알 수 없는 설레임. 그 기원, 딱히 그럴만한 이유나 원인도 알 수 없는 느낌에 오늘도 마음이 조금은 들 뜨고 말았다. 


   생활은 달라진 게 별로 없다. 특별히 좋은 일도, 그렇다고 딱히 나쁜 일도 없다. 2주 앞으로 다가 온 마지막 학위검사에 마음이 촉박하게 내밀리고 있지만, 이런 긴장감이야 외려 즐기려 하고 있으니, 어쩌면 지금과 같은 때에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는 이 날씨가 더욱 잘 어울리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디펜스 끝난 가을날, 내가 룸메이트한테 디펜스를 격려하고자 했던 말인데, 오히려 나 자신이 격려를 받고 있다. 디펜스 끝난 가을 날, 겨울 문턱. 그 기분. 


   참 오래간만에 블로그에 글을 쓴다. 거의 매일같이 들어 와 질문이 혹시 있나 보긴 하는데, 막상 글을 쓰려먼 쓸 내용을 구상해야 하니 쉽사리 글을 쓸 수 없다. 더구나 요즘엔 일을 정리하기에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는 기회가 적고, 그러다보니 새롭게 알게 된 것을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이 가장 큰 블로깅이 자연스레 줄어 들 수밖에 없었겠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차근차근 외국으로 나갈 준비를 하고 있다. 외국 저널에 투고할 논문도 쓰고, 학위 논문도 쓰고, 뒷일을 맞길 사람에게 인수인계도 하고. 회사로 지원했던 것은 잘 안 되었다. 아무래도 직접 시도한 것이 무리였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니 조금은 아쉽다. 아주 바쁜 일정이 지나면 여러 군데 지원을 해 볼 생각이다. 정말 나간다고,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그렇게 생각하니 이 곳에서의 하루하루가 소중하다. 한 2, 3년 나갔다 들어 올 생각이라면 모를까, 나처럼 여생의 거의 전부를 외국에서 보낼 생각을 하게 되면, 굳이 마지막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왠지 모르게 그렇게 생각이 된다. 그러니까, 아예 가정 자체가 달라져버리니 외국에 나간다고, 혹은 나가 있는 사람들이랑도 어느 정도 다른 것인지도 모르겠다. 뭐, 아직 나가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이런 말이 얼마나 설득력을 갖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여튼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다시 일을 해야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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