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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노을과풍경

아침의 시내버스

by adnoctum 2011. 7. 28.


   얼마 전 룸메에게서 아주 좋은 정보를 얻었다. 기숙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로 올 수 있다는 것. ㅎ, 대전에 내려 온 지 6년하고 7개월이 다 지난 지금까지, 룸메에게서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대전에서 버스를 타 본 것은 딱 한 번. 왜 그 전에는 버스를 타고 올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을까? 여하튼, 잠이 에러 나서 새벽에 일어날 때가 종종 있는데, 그 때마다 그냥 더 자고 셔틀을 타고 왔었드랬다. 그런데 시내버스를 알게 된 이후 이번주에만 벌써 두 번 버스를 타고 아침에 왔다. ㅋ, 물론, 오늘은 아예 잠이 오지 않아서 결국은 다시 나온 것이었지만, 아마 예전같았으면 결국에는 잠을 잤기 때문에 또 대낮에 일어났겠지.

   역시나,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와도 사람들은 꽤 많다. 아... 요즘 너무 게으르게 살았던 것이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보게 되는 사람들은 비록 일면식조차 없을지라도 왠지 좀 정겨운 느낌이 든다. 부지런한 사람들이니까, 일단은. 아침 첫 차를 타고 다니던 학부 때도 이제는 10년이란 세월이 흐른 뒤이다. 그나마 교내에서 좀 멀리 떨어진 기숙사를 선택한 것은 두 번 생각해도 잘한 선택이었다. 교내의 기숙사는 하루의 시작과 끝의 구분이 명확하지 않아서 언젠가부터는 좀 먼 곳에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때마침, 인지 어쩐지, 여하튼, ICU랑 통합이 되면서 그 곳의 기숙사까지 배정받을 수 있게 되었고, 나는, 일반적 기준과는 반대로 '일부러' 그 곳을 지원했다. 조용하기도 하고, 식당도 마음에 들고, 더구나 셔틀을 타고 출퇴근이라는 것을 할 수 있기에 그나마 내가 원하던 것과 비스므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 ㅎ.

   오늘은 일찍 나온 김에 열심히 일을 좀 해볼까. 물론, 점심 때 쯤이 되면 어김없이 그 분이 찾아 오실테지만,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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