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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노을과풍경

아침과 하루, 그리고 새벽

by adnoctum 2011. 3. 3.


   어제는 왠일인지 아침에 잠이 깨서는 통 다시 잠이 오지 않았다. 아마도, 그 전날 새벽까지 코딩하다 잠든 것 때문이겠지. 결국은 한 오분여 잠을 기다리다 시계를 보고는 일어나서 씻고 나갔다. 이 얼마만에 타보는 첫 셔틀버스인가. 한 때는 계속 첫 차만 타고 다녔었는데. 심지어 학부 때는 첫 버스만 타고 다니기를 몇 년 동안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 지난 일. 어느 책에선가 그런 말이 있었지. 성공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잊어라, 특히 과거의 영광은. 난, 뭐, 굳이 '성공'이라는 거창한 목표를 향해 달려 나아가고는 있지 않지만, 그래도 좀 더 나은 하루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과거에 어떠했느니 하는 따위는 잊어도 되겠지. 중요한 것은 바로 지금 이니까.


오랜만에 맞는 아침을 기념하는 사진, ㅋㅋㅋ. 건물 그림자하고, 햇살하고, 물 위로 비치는 나무, 그리고 부지런한 누군가.


    오늘, 아니, 어제는 꽤나 보람찬 하루였던듯. 난 어떤 것에 있어선 거의 계획 없이 마음 가는대로 하지만 어떤 것에 있어선 매우 철저한 계획 하에 움직이는데, 원래 어제는 점심 먹고 데스크탑을 밀고 우분투를 설치하려고 했었다. 점심을 먹으면 그 분, 졸음이 올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봤으면 별 생각없이 생각 나서 컴퓨터 세팅을 새로 하는 것처럼 보였을테지만 실은 계획 하에 있었다는 것. 하지만, 결국 셋팅을 하지는 않았다. 일단, 아침을 먹어서, 점심을 늦게 먹으려는 계획이었고, 그러는 동안, 이전 글에 쓴대로 clustering 하는 source code 디버깅 하고 있었는데, 잠시 제안서 얘기 때문에 흐름이 흐트러진 김에 라면을 먹으러 ㄱㄱ. 그러나! 헐, 4시까지 하는 것이었고, 난 시간이 그렇게나 늦었는지 몰랐을 뿐이고. 여하간 그래서 이른 저녁 ㄱㄱㅆ. 좀 배부르게 먹고 들어 오는 길에,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사람들과 cross. 어쨌든 그렇게 자리에 와서 뭘 좀 하려니 드디어 그 분이 오신다. 꽤 잔 듯. 한 2~3 시간 정도 잔 것 같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또다시 디버깅의 세계로. 결국 몇 시간만에 해결하고, 이젠 제안서. 원래 계속 코딩하려 했으나 불연듯 제안서 내용이 생각나서 일단 내용만 채워 넣어서 (두 군데 였다), 각각의 담당자에게 메일로 보내 놓으니, 막차 시간이다. 들어 올까 말까를 조금 고민하다, 그냥 방에서 자기로 결정, 마지막 셔틀 버스에 몸을 싣는다.


   결과적으로, 어제는 첫 차를 타고 나가서 막차를 타고 온 것. 그리고, 오랜만에 받은 feel 에 의해 열혈코딩. 코딩만 한 것은 아니고, 디버깅 들어가기 전에, 그것을 해야만 한다는 결정이 나기까지 꽤 많은 작업을 했었다. 노트북 메모리를 3GB 가 넘게 먹도록 프로그램들을 실행시키면서... 어쨌든 오늘은 오랜만에 아침을 맞아 보람찬 하루, 그리고 지금은 또다시 새벽. 오예. 근데, 오예는 오예고, 오늘은 또 대낮에 부시시 일어나 한량처럼 느즈막히 나가겠구만, 하는, 그럴듯한 예감, >.<"" 어쨌든, 언제 또다시 잠에 빠져들지 모르겠지만 아까 하던 코딩 ㄱㄱㅆ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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