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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

솔직함에 대하여2

by adnoctum 2010. 10. 30.

   나는, 무엇에 대하여 솔직해야 할까? 내가 솔직함에 대해 이렇게 고민하는 것은 결국 솔직하기 어렵기 때문이겠지. 그렇다면 나는 무엇에 대해 솔직하기 어려운 것일까? 결국, 나는 나의 잘못, 나의 미숙함, 편협함 등등 나의 부족함에 대해 솔직하지 못한 것이겠지.

   나는 이럴 때 주로, 남들이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나를 이해할만한 정신적 수준이 안 되거나,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내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이해할만한 도덕적/윤리적 수준이 안되기 때문에 내 말을, 내 의도를 이해 못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내가 내 생각을 고수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것이 바로 오만이 솔직하지 못한 사람에게서 보이는 한 기작(mechanism)인 것 같다.

   나의 잘못. 나의 어리석음. 왜 그리도 이것을 인정하기가 힘든 것일까? '인정'이란 단어는 쉽게 사용할 수 있겠는데, 정말로 '의미있고 솔직하게 인정'하는 법을 잘 모르겠다.

(내가 비록 '나'라는 단어를 사용했지만, '우리'라는 말을 사용해도 될 것 같다.)

ps. 내가, 무조건 내 잘못이라고 말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것 역시 솔직하지 못한 것이니까. 내 주장/생각에 대한 것과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의 생각/주장 역시 같은 기준으로 판단하려 하니까. 내 능력이지만, 솔직하지 못한 글이라 판단되면 그 어떤 귄위/명성이 주어져도 나는 아주 쉽게 무시해버린다.

원본 작성일 : 2007-10-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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