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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

무식인을 위한 변명

by adnoctum 2010. 8. 9.
2009-01-07 00:16


   소위 뭘 좀 안다 하는 이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의 경박함과 단순함을 자못 참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제대로 알지도 못하면서 매우 단편적인 사실만을 갖고 마치 자기가 다 아는 것인양 떠벌이면서 내뿜는 그 무식의 휘양찬란한 원맨쇼를 보고 있자면, 인간에 대한 측은함을 넘어 짜증까지 나기 마련이다. 더욱 한심한 것은, 그들은 결코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이 자신의 무식함을 동네방네 광고하고 다닌다는 것을 모른다. 또 어떤 부류는 조금 대단한 것 같은 사람이 나타나면 숭배를 시작한다. 아고라에 미네르바를 숭배하는 이들처럼. 숭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열심히 찬양해줄테니 숫가락으로 밥을 떠서 내 입에 넣어 달라고 하는 것 같다. 자신이 스스로 주체적으로 생각해 볼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그저 뭐라 한 마디 하면, "네, 맞습니다. 믿습니다."를 외치는, 뇌가 없는...


   그래, 그런 이들의 그 얇디 얇은 지적 능력에 점점 더 냉소적이 되어 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의 우월감에 도취되어 냉소를 날리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면, 결국 어리석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그들이 알아들을 수 있게끔 전달하는 노력을 해야 하는 사람은 결국 그 뭘 좀 아는 사람들이다. 그럴 때에야 비로소 그들이 싫어하는 그 '무식한' 이들이 조금이라도 현명해질 것이 아니던가. 현실적인 방법을 강구하지 않고 그저 허황좋게 말로만 어리석고 못난 이들을 위한다고 떠드는 것은 결국 헛소리에 불과한 것이다. 이제 사르트르의 '지식인을 위한 변명'을 반감을 갖고 읽어 볼 시기가 왔다.


왜 한국어로 된 인터넷 자료에는 전문자료가 별로 없을까, 를 생각해 보다 끄적거려 본다.

물론, 무식하면서도 오만한 사람은, 답이 없는 것 같다, 정말로...

- 미몹 백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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