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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뎌진다는 것 신앙과 용기의 실천은 일상 생활의 세부적인 일부터 시작된다. 그 첫 단계는 언제 어디서 신앙을 잃는가를 주시하고, 이 같은 신앙의 상실을 은폐하는 데 이용되는 합리화를 간파하고, 어디에서 우리가 비겁하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다시금 그것을 어떻게 합리화하는지를 인식하는 것이다. 신앙에 대한 배반이 어떻게 우리를 약하게 하며, 그 늘어나는 허약성이 어떻게 새로운 배반으로 이끌고, 계속해서 악순환을 이루게 하는지를 인식해야 하는 것이다. - 에리히 프롬 [사랑의 기술]에서. 자신의 의식에 대해 항상 깨어 있어라. - 지두 크리슈나무르티 [자기로부터의 혁명]에서. 도가 없어지면 예가 생기고,예가 없어지면 법이 생긴다.- 노자 [도덕경]에서 결론은 이미 정해 놓은 후, 그 선 안에 들어오는지 안 오는지 확인하는 방.. 2006. 6. 29.
새가 죽다 2006-06-02 21:21 새가 죽었다. 명백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 새가 어디에서 어떻게 죽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 새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은 오직 하나, 죽었다는 사실 뿐이다. 그 새의 죽음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는 새가 과연 존재할까? 그 새가 그토록 열심히 살았든, 아니면 그럭저럭 살았든 어쨌든 지금은 죽었다. 그렇지만, 내가 단지 그 새의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한다는 것도 사실은 사치일 뿐이다. 바로 지금 누군가의 어머니도, 누군가의 소중했던 딸도, 누군가에게 치열한 고민을 안겨 주었던 연인도 죽었기 때문이다. 단지 내가 그들을 모를 뿐이다. 비단 그들 뿐만이 아니라, 바로 지금 수많은 존재들이 죽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무의미하다, 그 존재 이외이 모든 존재에게는. 저 새의 죽음이 나에게 .. 2006. 6. 2.
다른 사람을 정말 이해할 수 있을까? 아무리 이해하려 노력을 해도, 결국 나는 타인일 뿐이다.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은 사실 그가 겪고 있는 고민의 일부일 뿐이다. 그 고민과 연관되어, 문제를 더더욱 어렵게 하는 다른 수많은 사실들을 나는 볼 수가 없다. 결론이 난다고 했을 때 그 문제를 받아들이는 것 역시 내 문제가 아니므로, 나는 그의 문제에 대해 언제나 타인으로 존재할 뿐이다. 게다가 그 결과나 문제에 대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느냐는, 그와 나의 가치관이나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다를 수밖에 없고, 이것이 내가 다른 사람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없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생각이 온통 집에 가서 성적표에 부모님 도장을 맞아야 하는 초등학생의 고민 거리를 듣고 있자면, 부모님에게 싫은 소리 듣는 것 때문에 그리 걱정할 필요.. 2006. 2. 18.
타인을 안다는 것 사람은 원형(prototype)이라는 것을 이용한다. 예를 들면, 뚱뚱한 사람은 게으르다 같은 것. 즉, 우선 여러 특성을 하나의 묶음으로 만든다. 그 후, 어떤 사람을 보았는데 그가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 것을 본다. 그러면, 자신이 예전에 묶음으로 만들어 놓은 특성 중, 그 사람의 관찰된 특성이 포함된 묶음을 살펴 본다. 그리고, 그 묶음에 있는 다른 특성들이 그 사람에게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원형이다. 원형은 비교적 유리한 면이 있다. 즉, 여러 가지를 판단해서 알 수 있는 것보다는, 쉽게 누군가를 알 수 있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갖고 있던 생각을 바꾸는 것은 어느 정도 뉴런의 재배치와 연관이 있기 때문에(Hebb's rule), 생리심리적으로도 에너지를 사용해야 하고, 따라서, 그.. 2006. 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