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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

현명함

by adnoctum 2006. 1. 8.




현명함이란, 결국 균형을 잘 잡는 것이라 생각한다. 어느 양 극단으로 치우치지 않는 것.


열심히 공부를 하지만, 공부만 하는 바보는 되지 않는 것.

놀 때는 놀 줄 알지만, 놀기만 하는 바보는 되지 않는 것.


도전적이지만, 무모하지는 않는 것(혹은, 가끔만 무모한 것)


비판적이지만, 긍정적인 것.


화를 낼 줄 알지만, 화를 낼 때를 잘 아는 것.

유순하지만, 화를 낼 때에는 화를 낼 줄 아는 것.


자신의 주장을 강력하게 펼칠 줄 알지만, 굽힐 줄 아는 것.


단호하지만, 동정심이 있는 것.


   상반되는 것 같은, 그래서 결코 조화를 이룰 수 없는 것처럼 보이는 가치 중 어느 것을 택하느냐 하는 것은, 사실 어떤 상황에 있느냐에 따라 선택하는 정도가 계속 바뀌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자신이 있는 상황을 근거로 어느 태도를 택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태도가 항상 필요하다. 결국 삶은 선택의 연속이고, 그 선택은 어느 태도를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이며, 따라서 선택의 연속이란 상황 판단의 연속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선택의 순간에는 항상 고민이 필요하다. 난 그 고민을 게을리 했다. 그래서 항상 극단으로 치달았다. 어느 태도를 선택해야 하는가를 고민하기가 귀찮아서, 항상 극단으로 갔다. 그래서, 또한, default라는 것이 있고...



    적당한 선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현명함일 것이다. 난 당당한 여자가 좋다. 자기 주장이 확실하고, 가치관, 신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확실한 사람이 좋다. 하지만, 단지 자기 주장만이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을 숨막히게 한다. 자기 주장이 강할지라도, 질 줄 아는 사람. 논리적으로는 자기 주장이 맞더라도, 굳이 져 주어도 상황이 진행되는 데 크게 중요하지 않다면 져 줄 줄 아는 사람. 아마도 그것이 현명함이 아닐까? 아님 말고...


   결국 현명함이란,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맞딱뜨렸을 때, 어느 선을 정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 고민을 필요로 하고, 매 상황에서 최선을 다 하여 고민하고 선택하는 그 태도가 아닐런지...



이것이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중용이겠지. [니코마코스 윤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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