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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세상바라보기

나라를 팔아먹겠습니다, 꿀꺽

by adnoctum 2011. 11. 9.


   반대하는 놈들은 무식한 빨갱이이니 검찰에서 잡아 주시겠지요, ㅎㅎ.


   정부의 문제, 검찰(사법부)의 문제, 언론의 문제, 그리고 철학의 부재에 따른 총체적 문제. 어차피 태생이 사기 정부라 그간 이루어진 수많은 사기 행각들을 굳이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다, FTA 역시 그와 같은 전철을 따를 것이라는 사실을 말함에 있어. 눈이 있어 볼 수 있거나, 귀가 있어 들을 수 있다면, 말랑말랑한 뇌를 갖고 있는 누구나 이 정부의 거의 대부분의 행각에는 이면에 검은 욕심이 도사리고 있는 것은 쉽게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무엇인가 억압하려 하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감추는 것이 많다는 것이며, 감추는 것이 많으면 많을수록 거짓이 많다는 것이다. 이미 위헌 판결이 난 사안을 빌미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 공안당국의 조사를 받을 것이라는 헛소리는 권력의 개가 되어 주인을 보고 짖어 대는 검찰의 현상황을 정확히 대변해 준다[각주:1].


   30여년 전, 광주민주항쟁 때 짤막하게 '광주에서 소요가 있었다'라고 하던 때의 언론과 지금의 언론은 별반 다르지 않다. 사회의 여론을 깨끗하고 정확하고 말끔하게 대변해 주는 하수구라는 것이 바로 언론이란 얘기다.

   철학의 부재. 자본은 중요하지만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선 안된다, 라는 아주 모범답안적인 이야기는 그 어느 행동에서도 찾아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또라이 일정 비율의 법칙이라는, 내가 눈꼽을 떼다 만들어 낸 이론에 따라, 돈을 위해 부모자식을 파는 인간은 언제나 조금은 존재하니 그렇다 쳐도, 사회 전반적으로 아무런 철학이 없다. 뭔가, 철학에 따라 움직이는 사람이 드물다.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다. 길을 가다, 돈을 한움큼 쥐고 가고 있던 사람이 차에 치여 돈이 휘날리는 상황. 내 옆에 만원 짜리가 주루륵 떨어진다. 착한 사마리아인의 법을 제외한다면 난 그냥 그 돈을 주워 고기를 사먹어도 문제가 없는 사람이다. 하지만, 과연 마음 속 끝까지 가보았을 때 부끄럽지 않을까? 아마도 많은 이가 그럴 것이다. 이렇게, 우리는 도덕적으로 떳떳하지 못하게 얻게 된 이득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그래서, 잘못된 사회 체제 내에서 주어지는 이득에 대해 항상 껄끄럽지 못하게 생각해야 한다. 즉, 더러운 곳에서 줍는 돈은 깨끗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바로 내가 이 사회를 싫어하는 이유이다. 고상 따위하고는 상관이 없다. 나는 단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원할 뿐이다. 하지만, 이 사회는 이러한 가장 기본적인 것조차 지키기 어려운 사회가 되어버렸다. 하긴, 한국에서의 상식이란 결국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의 순진함이 되어버렸으니.

   커다란 문제들을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원리를 찾아 보고자 한다면, 오늘날의 사회가 이토록 비정상적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결국 전국민적인 철학의 부재일 것이다. 철학을 가져야 한다. 소크라테스가 어쩌구 하는 것 따위 말고, 삶에 대한 생각과 그것에 따른 열정, 그것 말이다.





ps. 이 글의 제목은, "뉴스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딸꾹", 이란 재미난 책의 제목에서 가져 왔다.





  1. 이와는 별개로, 나는 판사/검사 등에 대한 신뢰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있는 집안 사람이 30대 초에 뜬금없이 강력한 권력을 갖게 된 것인데, 사회 경험도 없고, 없는 것 없이 자란 사람들이 어떻게 올바른 판단을 할까? 공부 잘 하는 사람은 착할 것이라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고 전혀 맞지도 않는 얘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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