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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세상바라보기

수해복구 나가신 가카

by adnoctum 2011. 7. 30.


   언젠가도 말을 했다만, 수해 지역에 몸소 친히 납신 대통령님을 보고, '잘 하는 건 칭찬하자', 라 말하는 부류는 참으로 다뤄 먹기 좋은 부류이다. 뭐냐 하면, 직접 눈에 보이는 것들로 살살 구슬러 먹을 수 있는 부류이기 때문이다. 집문서땅문서 다 빼돌리면서도 끼니 때마다 식사대접 해주고, 어려운 일 있으면 직접 가서 구슬 땀 흘려 가면서 도와 주면 아이고 감사합니다, 할 부류라는 것이다. 

  나는, 단편적 사실에 근거한 전체적 판단을 거부한다. 나는, 전체적 맥락을 무시한 채 단편적 사실에 근거한 판단을 거부한다. 따라서, 인사와 국가 전체 시스템을 정상적으로 운영/운용하는 것이 가장 큰 의무인 사람의 단편적 행동에 대해서는 언제나 커다란 틀을 배제한 판단을 믿지 않으며, 가치있는 판단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잘못된 정책들, 필요한 곳에 친분으로 배치한 인사들, 장악해버린 언론,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는 공기업의 민영화, 기득권층의 이득을 늘려 주기 위한 정책들처럼 잘못된 것을 무시한 채 단순히 사고가 난 곳에 몸소 나가 삽자루 몇 번 휘두른 것에 대한 칭찬 따위는 없다. 한식의 세계화, 같은 것을 한다기에 좀 잘 하는 것이 나오려나 했더니만 그 돈도 대부분 집행이 안 되었더군. 어떻게 칭찬할 건덕지가 없냐... 

   횡단보도 정지선을 지키는 자동차를 찾아 양심 냉장고를 주자는 tv 프로가 한 때 인기를 끈 적이 있다. 하지만 실제로 횡단보도 사고가 줄어든 것은 교통카메라를 설치하고 부터라고 한다. 즉, 단편적 일처리는 효과 역시 짧을 수밖에 없다. 한 나라의 국정이 무슨 시골 동네 반상회도 아니고, 단편적 일처리는 별로 의미가 없다. 사고 났다고 그 지역에 쪼르르 달려가지만 사고 후처리와 예방을 위한 예산을 강바닥 삽질하는 것에 여전히 쏟아 붓는다면 과연 칭찬할 수 있을까? 그러한 것이 바로 '보여주기'이다. 사람들이 이러한 보여주기에 혹 하는 것이 문제이다. 그딴 것에 혹 해서 그러면 안된다. 독일이 아르헨티나를 4:0으로 대파한 장면에서 집중적으로 잡힌 메르켈 총리가 욕먹는 것은 아주 적절한 것이다. 경제가 어렵다는데 그런 곳에 나가서 괜히 숟가락이나 얹으려는 행태는 욕을 얻어 먹어야 하는 것이다. 

   
 ps. 뇌가 좌/우로 구분되어 있다고 세상만사를 좌/우로밖에 못 보는 류는 이런 글에 대해 '좌파빨갱이'라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에 젖은, 뇌가 없는 뜨거운 심장이라고 욕할텐가? ㅋ, 우끼지 마라, 내가 찍은 사람이 대통령이 된 적은 없다. 아니면, 좌빨에서 '빨'에 방점을 찍을 텐가? ㅋㅋㅋ, 난 '부자가 돈 벌면 나중에는 없는 우리에게도 콩고물이 떨어진다는', 뭐냐, 국물효과냐 낙수효과냐, 그것도 인류역사상 한 두 번째 정도 되는 멍청한 말이라 주장하는데 하물며 '공산'주의는 말해서 무엇하랴, 완전 개소리지.  내 편은 없다. 난 어디에도 소속되지 않는다. 잘못하면 다 깐다. 내가 잘못한 것에 대한 지적은 가카가 지적해도 조중동이 지적해도 숙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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