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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세상바라보기

박근혜 지지율의 일관성

by adnoctum 2011. 6. 21.


   보기 드문 일관성이다. 흔히들 2MB 에 데였으면서도 어떻게 제2여당인 근혜누님을 지지할 수 있는가, 하겠지만, 아니다. 아주 일관성이 있다. 2MB가 가카가 되신 것도 결국은 국민들 부--자! 만들어 주겠다고 한 것에 혹! 해서 가능했기 때문이 아니던가. 하지만 막상 전세계적 경제 위기 상황, 천재 지변, 등 하여튼 불가항력 때문에 한국의 서민경제는 나아지지 않았다, 절대 가카 잘못이 아니다. 하여튼, 그렇게 찰떡콩떡같이 믿어 의심치 않았던 2MB 가카의 경제은총이 다소 못마땅하자 이번에는 그 옛날 우리 나라의 경제적 기틀을 마련해 주신, 일본육군사관학교출신 박정희 대통령님의 딸을 다시 한 번 믿어보는 것이다. 그 옛날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이 분도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 주실 수 있을 꺼야, 하는 생각이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지.

   그렇다, 진보고 보수고 나발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그냥 부자만 만들어 주면 외계인을 믿든 마르크스를 추종하든 빵상 아줌마를 추종하든 상관이 없다. 다들 부자가 되고 싶지만 막상 속물적으로 보이지 않을까 해서 대놓고 말하지 못할 뿐이지, 그냥 삶의 유일한 목적이 돈을 많이 벌어 건물 하나 사놓고 월세 받아 살아가거나 은행에 그 유명한 분!산!투!자! 를 해 놓고 이자 받아먹으면서 살아가는 것을 꿈꾸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뭐를 하든 결국은 돈이 있어야 한다는 세뇌는 너무나도 강력하여 시골 초가집에, 땅을 요삼아, 하늘을 이불삼아 거처하는 이들에게도 '그것도 결국 돈이 있어야 할 수 있는 거에요', 라고 말할 뿐이지. 뭐,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살아 오는 동안 삶의 많은 면들이 '소비'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었기에 그것에서 떨어져 산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이해는 한다. 마치, 조선시대에 어떻게 양반과 천민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이 '동등'할 수 있단 말인가, 하는 것처럼. 사고관이나 가치관들이 결국은 특정 지역의 특정 시대에 국한된 것임을 알지 못한 채 마치 자신이 현재 있는 곳에서의 현재의 사고관 - 예를 들면 돈이 최고 - 이 마치 유일한 것으로 착각하는 것은 별로 생각이라는 것을 하지 않는 많은 이들이 편안하게 머무르는 안락한 고정관념이다. 친구를 만나 수다를 떨고 싶어도 커피 숍에 들어 가 한 잔에 4,5천원 하는 까라멜마끼아또-스몰-싱글과 아이스아메리카노-연하게-생크림추가를 해서 얘기를 해야 할 것만 같으니 그냥 앉아 얘기하는데도 만원이 훌쩍 들어가게 되는데 말이지. 인구밀도가 높아지는 그러한 곳에서 점포임대비와커피값을 써가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몇백원 하는 캔커피 한두개를 사들고 어느 한적한 길가의 벤치에 앉아 얘기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은 이러한 것을 흔히 '세련'의 문제로 착각을 한다. 우낀 일이다. 원래 돈이 없어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만 대부분은 그냥 돈을 지불하고 경험을 교환하고자 할 뿐 스스로 뭔가를 하려 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소비에 워낙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그것을 벗어난 생활을 상상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땡땡이 치고 허구헌날 가는 곳이 오락실인 아이에게는 자유시간이 많이 주어져도 막상 오락실 말고 딱히 할 것을 찾지 못하는 것과 같다.


   하여튼, 파이를 크게 키우면 나에게도 떡고물이 떨어질 것이라는, 내가 볼 때는 인류 역사상 한 두 번째 정도 되는 멍청한 말(믿음)은 아직도 사람들의 머릿 속에서 부자요술을 부리고 있다. ㅋㅋㅋ, 부자는 그냥 더 부자가 되고 싶을 뿐이지. 어차피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으니 자본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 지금처럼 완전히 세뇌되어 살아간다면 앞으로도 이러한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내 눈엔 뽀글이를 믿는 북한 주민이나 자본을 믿는 남한 주민이나 매한가지로 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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