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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

10년 감수, 그리고 몇 가지 발상의 전환

by adnoctum 2011. 2. 13.

어제, 내 옆 자리에 있는 아이가,
"10년 감수했네."
하길레,
"그래, 그럼 OO 이제 16살인 거야? ㅋㅋㅋ"
하니,
"아니죠, 형. 10년 감수니까 수명이 10 살 줄어든 거고, 그러니까 36이 된거죠."
"오--, OO 똑똑한데 :)"
항상 10년 감수, 하면 10살이 줄어드는 것처럼만 생각했는데, 10살이 늘어나는 것이 더 의미에 맞는 듯.

   OO 는 석사를 끝마치고 다른 랩으로 가려고 생각중이다. 다른 곳에서는 심하면 마치 배신자 취급을 하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이곳은 학교 분위기도 그렇고 현재 지도 교수님도 그렇고 전혀 개의치 않고, 오히려 너한테 맞는 곳을 찾아 가는 것이 정답이라며 랩을 옮기는 것을 적극 지지하는 분위기. 나도 마찬가지. OO가 가려는 곳은 주로 computational 하게 일을 하는 곳인데, 이 아이는 현재 우리 랩에 있으면서 실험 때문에 컴퓨터로 하는 일을 할 시간이 없었다. 그래서 박사 과정으로 진학하려는 곳이 어디인지 얘기를 들었을 때 "오...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나랑 협력연구(co-work)이 가능해 지는 건가? ㅋㅋ 랩을 나가니까 co-work 이 가능해지네" 예전에도 몇 가지 일을 해보라고 하긴 했는데 실험 하느라 바쁜 것을 뻔히 아는 상황에서 빨리 하라고 마냥 다그치기만도 할 수 없었는데, 이제 computational work 을 주로 하는 랩으로 가면 ㅋ 정말로 같이 뭔가를 해보는 것이 가능해질 듯. 뭐, 그 랩 교수님이 받아줘야 하겠지만.


    예전에 컴퓨터를 조립해서 사용하는데, 컴파일만 하면 얘가 효과음 때문에 삑삑 거리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윈도우즈의 효과음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나로선 그것이 거슬려서 소리를 안 나게 하려고 이런저런 옵션을 건드려도 계속 소리가 났다. 결국 본체 껍데기 열어서 메인 보드에 붙어 있는 스피커로 연결되는 선을 자르거나 뽑아 놓으려고 보았더니... 스피커가 보드에 찰싹 달라 붙어 있었다. 이걸 어쩌나... 하고 있는에 옆에서 "사운드 카드 드라이버가 안 잡혀서 그런 거 아닌가요? 그래서 온보드 스피커로 바로 가기 때문에 계속 소리가 나는 것 같은데. 소리가 안 나게 하려면 사운드 카드를 잡아 보세요." 잉? 소리가 안 나게 하려고 사운드 카드를 잡아라? 언뜻 이상하지만, 정말 그랬다. 정확한 영문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사운드 카드가 안 잡혀서 경고음이 사운드 카드를 타고 가려다가 결국 마더보드에 붙어 있는 스피커로 가서 계속 소리가 난 듯. 윈도우즈 제어판에서 건드리는 것들은 아무래도 온보드에 있는 스피커랑은 상관이 없어서 거기서 옵션을 꺼도 계속 삑삑 소리가 났었던 듯. 어쨌든 그래서 사운드 카드 드라이버 다운로드 받아서 설치하니 그제서야 소리가 안 났다.

   얼마 전에 들은 세미나 내용. 뼈가 부러졌을 때 뼈 대신 넣는 지지체나 가슴에 넣는 실리콘과 같이 필요에 의해 신체 내부로 넣어야 하는 물질, 즉 biomaterial 분야에서는 항상 문제가 되었던 것이 그 물질들이 면역 반응을 과도하게 일으킨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관련 분야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면역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물질을 만들 수 있을까를 항상 고민했다고 한다. 그런데 연사 분은 만약 면역 반응이 그렇게 항상 일어나는 것이라면 중요하기 때문인데 굳이 그것을 없애려 하지 말고, 대신 면역 반응이 혈관생성을 유도하는 것이 잘 알려져 있으니, biomaterial 과 혈관생성의 관계를 살펴 보자, 라는 생각의 연구를 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발상의 전환, 아무래도 그것은 '가정'해 보는 것에서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런 면에서 샤워하다
"What if ? "
하고 뛰쳐 나가는 광고, 정말 최고.

원본 작성일 : 2009-05-15 12:37
미몹백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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