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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

내편은 없다

by adnoctum 2010. 8. 8.

원본 작성일: 2010-08-03 22:51

그것은 두려움인가?





모를 일이다.


진리를 추구한다는 철학자라면, 오로지 진리만이 내 편이다, 라고 했겠지만, 이도저도 아닌 잡놈인 나는, 아무도 내 편이 아니라고,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들도 내 편은 아니라고 말하겠다.

내 편이 있으면 왠지 편을 들어 줘야 할 것 같거든. 그리고 그것은 한국의 정서상 자주 비리로 이어지곤 하지. 아, 물론, 아는 사람이니까 편의를 봐 준 것인데 그런 것 때문에 자신이 피해를 보면, 비로소 그 때에서야, 아니, 단지 그럴 때에만 그와 같은 행동을 비판할 뿐이지.


내가 지지하는 것과, 그것의 잘못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갖는다는 것은 결코 양립할 수 없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서로 같이 가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경우 자신이 지지를 하면 골백가지에 대해 전부 지지를 해야 하고, 그래서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감싸 주어야 할 것 처럼 느껴지곤 하지. 그럴 필요 없다. 잘못되었거나 틀린 점은 그것을 지지하거나말거나간에 상관없이 잘못되었거나 틀린 것이다. 이와 같은 태도는 한국인들의 극단적 폐쇄성에 의하여 자주 충돌을 일으키는 것이 관찰된다. 희안하다 못해 우스꽝스러운 일이다.



흠. 빨래를 했을 뿐인데 왜 위와 같은 생각이 떠올랐을까나...


아 침에 괜시리 일찍 잠에서 깨었기 때문에 일찍 나갔더니, 역시나 낮에 또 상태가 메롱이다. 수면시간보존의 법칙이라도 있는 것일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한차례 비가 온 듯 창가에 물방울이 아직 묻어 있다. 점심을 먹고 그늘에 앉아 잠깐 쉬는데, 더워서 사람이 죽을수도 있겠구나, 할만큼 답답한 날씨다. 그런데도 저녁이 되고 또다시 한 차례 내린 비가 그치자 바람이 제법 차다. 아... 이 찬 바람이 내 심기를 살짝 건드린 것일지도 모르겠구나.

- 미몹 백업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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