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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

이상을 버리면

by adnoctum 2009. 7. 6.
 

   이상을 버리면 무엇이 남는가?


   이상은 추구하는 것이며, 추구해야 함은, 결국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일 뿐.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결코 '이상'적인 내 성격을 변호하려는 것도, 실은 내가 원래 존나 착하고 올바른데 부정적으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이런 한계 때문이야, 라는 변명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것에 의미를 두는 나로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이 자괴감이 자주 부정적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요즘은 자중하고 있기는 한데, 하나 말해 둘 것은,  나랑 '실제로 뭔가'를 직접 해보면 그 부정적 언급들이 결코 '부정적'이기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성공에 대한 확증이 없다는 것이 행동하지 않는 유일한 근거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내가 제일 중시하는 행동원칙 중 하나이거든. '이상'을 추구하긴 해도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 때 나는 그것을 모두 공허한 이론의 메아리로 간주해버릴 뿐이니까. 버스나 비행기를 놓치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제일 먼저 생각하는 스타일이라는 것이다. '화'를 내는 감정놀음 따위가 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거든.



   이상을 버릴 때 남는 것은 '현실'이다. 지금 이 현실에 만족하며 사는가 하는 것은 선택의 문제라고 생각해도 난 반박하지 않겠는데, 그렇다면 나는 다른 선택을 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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