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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_생각

집중?

by adnoctum 2013. 5. 7.




   주로 일을 할 때, 여러 가지 방해 요인이 생기는 것을 싫어해서 대부분 꺼 놓거나 알림을 설정해 놓지 않는다. 카톡이나 메일도 진동이나 소리가 나지 않게 해놓고, 왠만해서는 네이트온이나 MSN 을 켜 놓지 않는다. 특히나 코딩을 할 때면 한 번 방해 요인(interrupt)이 생겼다 없어지면 그 전 상태로 돌아 가 코딩을 하기까지 다소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래서 왠만하면 일을 하는 도중에는 일만 하려고 하고, 그래서 랩에서 누군가가 돌아 다니거나 이야기를 하는 상황이 일의 효율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부득이하게 랩에 있어야 하는데 일을 할 경우에는 노래를 듣거나 동영상을 틀어 놓는다. 최소한 내 귀에 들리는 것들은 내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보장되기에 그 소리를 무시하고 집중을 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외부에서의 소리는 이어폰으로 막혀서 들리지 않게 되기 때문에 계속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참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는 도중 메신저를 하는 듯 하다. 비단 우리 랩의 아이들 뿐만이 아니다. 나같은 경우 메신저로 이야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경우에는 다른 프로그램 다 끄고 메신저만 켜 놓기도 한다. 그 때는 대화에만 집중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항상 그런 것은 아닌데 긴 대화를 해야 할 때 그렇다는 얘기다. 그 때 메신저 뒤에 뜬 프로그램들이 나의 집중력을 흐뜨러뜨리기 때문에 아예 모든 창을 닫고 메신저 창만 띄워 놓는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의 경우 온갖 것들이 떠 있어서 일을 하면서 메신저도 한다. 작업 표시줄에서 계속 깜빡거리는데 일이 잘 될까? 하는 의문이 든다. 상당히 눈에 거슬리지만 랩 후배들에게 이것에 대해 아주 가끔씩만 얘기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많은 사람들이 그러기 때문에 외려 내가 이상한 것 같아서 굳이 얘기를 할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이지 저러한 태도가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은 아니다. 


   나의 집중력은 길어야 한두시간 이기 때문에 중간중간 20~30분 휴식을 갖거나 한다. 페이스북을 보거나 테트리스를 하거나 밖에 나가 잠시 걷거나 등. 한두시간 일하는 것은 안 보이고 저렇게 나름의 휴식을 취하는 시간만을 보게 되면 나 역시 집중하지 않고 일을 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그것은 그 직전 사용한 머리를 좀 쉬게 해주기 위해서라는 변명을 해야 하는데, 굳이 그럴 필요 없을 것 같아서 하진 않지만 이따금씩 너무 노는 것처럼 보여서 다른 사람들이 나를 핑계거리로 삼아 자신들 역시 집중하지 않는 것은 아닌지 하는 우려가 드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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