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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관련/연구생활

마흐 밴드인가?

by adnoctum 2011. 7. 8.


   재미..., 뭐, 그렇게 재미있는 건 아니지만, 하여튼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다음과 같은 그림을 그려 보려 했다.



밑에 있는, 녹색으로 동그라미 친 부분이 문제였는데, 세 번째 직사각형과 네 번째 직사각형의 경계 부분에 왠일인지 검은색 선이 보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윈도우즈에 있는 기본 프로그램 중 돋보기를 실행시켜서 위처럼 확인을 해 보았다. 확대된 화면이 위 그림에서 위쪽 부분에 있는 그림이다. 그랬더니, 경계선에 아무런 이상 없이 검은 색 선이 없었다. 그런데 분명 검은 색 선이 있는 것처럼 보인단 말이야. 아래, 녹색 동그라미 친 부분을 지금 봐도 그렇게 보인다. 그래서 아예 캡쳐 떠서 포토샵에서 최대로 확대해 놓은 다음 마우스 커서가 위치한 지점의 점 색을 RGB로 보여주는 eye dropper 툴을 이용해서 RGB 값을 확인해 봐도 전혀 이상이 없다. 위는 디카로 찍은 화면인데, 돋보기가 실행되고 있을 땐 SnagIt 을 써도 그 부분은 복사가 안 되더군.

   여하튼, 왜 어두운 색과 붉은 색이 만나는 지점에 검은색 선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일까? 코드가 잘못 되었나, 하려는 찰나, 마흐 밴드가 생각이 났다. 마흐 밴드(위키피디아 링크)는, 측면억제의 효과를 가장 잘 보여주는 것 중 하나로, 한 쪽의 정보가 도드라지게 강해지면 그 여파로 주변 정보가 억제되어 실제보다 더 억제되어 있는 것으로 느끼게 되는 것을 보여 주는 띠 그림, 다음과 같은.




위의 그림에서, 색은 전반적으로 계속 어두워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계선 부근에서는 어두워지다 갑자기 어두워지거나, 혹은 좀 더 밝은, 아주 얇은 세로 줄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래 그램에서 표시한 부분이.


하지만 사실 저 부분의 색은 여전히 밝아지고 있거나, 여전히 어두워지고 있을 뿐이다.

   측면억제는 이렇게 사람의 시각 뉴런에서도 일어 나고, 털이 드문드문 나는 것도, 일단 털이 나면 그 옆은 측면억제로 억제되기 때문에 털이 안 되는 거라고 발생 시간에 배운 기억이 난다. 이 때 Notch signal이 관여를 한대나 어쩐대나.


   여하튼, 코드가 잘못되었나 싶어 디버깅 하려던 찰나, 10여년 전에 감각및지각심리학 시간에 배운 마흐 밴드가 생각이 나서 이런 확인까지 하게 되었으니, 다행이다, ㅋ. 얼마 전에는, 정상과 암조직을 비교하는데, 난 분명 암조직에서 증가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데이터가 계속 정상에서 감소하는 것으로 나와서 코드를 계속 보다가 잠이 들었는데, 다음 날 느즈막히 잠이 깨었을 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정상에서 줄었다는 것은 곧 암조직에서 증가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었을 뿐이고, 난 한시간 가량 문제 없는 코드를 디버깅하느라 밝아 오는 새벽을 맞았을 뿐이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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