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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148

출장은 아니고 2010-05-16 18:07 조금 애매한. 학회 일로 가긴 했지만 그 이름이 의미하는 기능을 거의 하지 않은. 호텔 창문 밖 풍경. 약 30도 정도로 시선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이 살짝 불편했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더구나 혼자 썼었기 때문에. 모 든 경비가 지원되는 해외출장까지도 귀찮다는 이유로 가지 않았었는데, 같은 맥락의 일과 관련이 있는 이번 출장을 가자고 했을 때 흔쾌히 가겠다고 하니 좀 의외였다는 말. 뇌사정이 안좋아서 refresh 시키고자 일주일정도 쉬고 있던 차에 주말에 열리는 학회라기에 그냥 갔다. 좀 늦게 도착을 했기 때문에, 그리고 학회라는 것을 가면 다 비슷비슷하니 별반 특이할 것은 없었고, 그냥... 좀 U턴을 많이 한 것 말고는 - ㅋㅋㅋ 이건 좀... - 딱히, 뭐. 새로운 .. 2010. 8. 8.
물소리 2010-06-17 01:53 방에, 앉거나 누워 프로그래밍을 하고 있자면 밖에서는 자주 물소리가 났다. 비라도 오나 싶어 밖을 살펴 봐도 그런 것 같지는 않았는데, 오늘 낮에 자세히 보니, 담 밖 저쪽으로 물 내려가는 곳이 있는듯 싶다. 아무래도 그렇다고 가정하면 여태까지 여러 번 있었던 이상한 점들이 잘 해결되니, 그것이 사실에 좀 더 가깝지 않나 싶다. 윗층에서 누가 샤워를 하나 했는데, 알고 보니 내가 꼭대기층이었고, 비는 결코 오지 않았었고, 더구나 지금도 비가 오지 않고 있으니. 날곤충 잡는 이상한 기계가 저렇게 지속적으로 소리를 내지는 않을테니까. 이런 것들이 물소리라 생각되는 저 소리를 나름대로 이해해보고자 생각해 보았던 몇 가지 생각들이었는데, 개울가의 물내려가는 소리라는 것보다 나은 것.. 2010. 8. 8.
벤치 한 곳 다소 좁은 인간관계 속에서 살아가는듯 해도 막상 따지고 보면 그런 것도 아닌 것이라는 것은, 지인들이 대전을 내려 오면 가끔 연락이 닿아, 밥이라도 한 끼 같이 하고 어느 벤치엔가에 앉아 꽤 긴 시간을 보낼 때 종종 느끼곤 한다. 꽤나 더운 날들. 강렬한 햇살에, 조금은 시원한 그늘, 그리고, 이제는 제법 선선해진 바람. 구름들 사이로 가끔씩 새어 나오는 햇살. 그리고, 길가에 아무런 대책 없이 놓여 있던 벤치를, 어느 날 친구가 세포 받으러 - 아, 이런 말이 이 상황에선 왜 이렇게 우끼지 - 와서 같이 점심을 한 날, 나랑 같이 나무 그늘 밑으로 옮겨 놓았다. 그 후로 종종 그 곳에 앉곤 하는데 그럴 때마다 약간의 시간들이 겹쳐지는듯한 느낌. 바로 앞에는 분수를 따라 물줄기가 하늘로 시원하게 올라가고.. 2010. 7. 30.
세수하는 아기 고양이 지난 주 일요일이었나. 이제 제법 커서 장난을 친다. 태어났을 때부터 사람을 자주 봐서 그런지 경계심이 많은 편은 아니고, 거실로 들어 와서 제들끼리 놀곤 한다. 저 때는 타월 위에서 젖을 먹더니 조금 있다 모두 잠들었었다. 2010. 7.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