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148 여기 주머니가 있었네 마치 시골에서 사용하는 포장같이 조밀한 재질이 외피로 사용되었기에 바람이 불어도 따뜻한 옷을 한 1, 2년 전에 샀다. 추위를 잘 타진 않지만 어쨌든 그래도 이 옷을 자주 입긴 했는데, 안주머니가 없어서 참 불편했다. 물론 밖에는 주머니가 양쪽에 모두 4개가 있었지만, 어디, 남자 윗도리가 안주머니가 없다니, 하며, 주머니가 불룩해질 때면 새삼스러운 불만이 입으로 새어 나오곤 했었지. 엊그제 방에 룸메이트랑 같이 들어 갔는데 녀석이 옷을 훌렁훌렁 벗더니 쪼르르 먼저 샤워를 하러 들어 갔다. 난 굳이 옷을 빨리 갈아 입을 필요가 없어서, 그래서, 방에 우두커니 서서 그 옷의 안쪽을 살펴 보았다. 털이 붙어 있는 안감이 옷에 바느질로 강력하게 붙어 있었는데 난 여태까지 그 부분이 바느질로 고정시켜 놓은 것인.. 2011. 1. 13. 잃어버린 생활의 여유를 찾아서 어디를 가나 재빠름이 미덕의 얼굴을 하고 있다. 도대체 왜 빨리 해야 하는 것일까? 무료함 또는 지루함은 어떻게 생겨나는 것일까? 그냥 계속 잤다. 잤을 뿐, 별다른 의미는 없다. 일어나니 꽤 환한 것이 이미 정오를 넘어선 듯 하다. 그렇군, 일어나서 잠깐 시간을 보았는데 12:15 라는 숫자가 명확히 보였던 기억이 있으니까. 조금 잔 것 같았는데 언제 이렇게 많이 잔거지? 또 그냥 무의식 속을 배회하다 정신을 차리고 밖으로 나가니 벌써 해가 서쪽 하늘을 다 넘어가 있다. 저, 서쪽 하늘에서 태양을 가리우는 구름이 못내 미워진다. 하지만, 아직은 햇살이 많이 남아 있고, 커다란 돌 밑에서 제비꽃은 무심히 자라고 있었다. 카드키. 그러니까, 학생증. 학생증을 기숙사에 놓고 왔다. 매점및 약간의 건물을 제외.. 2011. 1. 7. 누가 고양이를 잡아 갔나 슬픈 소식이다. 여섯 마리의 고양이 새끼 중 세 마리나 죽음을 당했다. 어떤 녀석이지. 아무래도 산짐승이 물어 죽인 것 같단다. 닭도 N 마리가 죽었다. 원래 닭이 몇 마리였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몇 마리가 희생을 당했는지 알 수가 없다. 아마도 여우의 짓일 것 같다는 부모님의 말씀. 족제비나 멧돼지, 여우 중에 있겠지, 범인은. 겨울이 되어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인가로 내려 와 먹을 것을 찾다 우리 집이 그만 적절해버린 장소가 된 것 같다. 큰 고양이 세마리는 도망을 쳐서 잡히지 않았겠지. 닭도 아마 대부분 암탉이 희생을 당했을 것이다. 수탉들은 들개가 공격을 해도 반항을 하기 상대적으로 이런 사건에서 희생이 적다. 여우. 내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확신을 잘 안 하기 때문에 과연 여우일까 하는 생각이.. 2011. 1. 2. 찬바람 날이 유난히 차다. 눈이 내린다. 바람이 분다. 고요한 저녁. 인적없는 거리. 그래도, 누군가의 발자국. 그 위로 다시 눈이 내린다.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지 않는 것이, 어찌 이 겨울의 찬바람을 싫어하기 때문이리요. 꽃이 지는 것을 서러워하지 않는 것이, 어찌 그 아름다움을 그리워하지 않기 때문이리요. 조용히 내리는 눈에 발자국이 덮이듯 봄은 또 지나 찬바람이 찾아 오고 꽃잎은 떨어져도 다시 피어오를테지 지난 날을 머금은채로. 2010. 12. 26. 이전 1 ··· 27 28 29 30 31 32 33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