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j72 잡놈을 위하여 자신이 갖고 있는 신념이나 취향에 결부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참으로 많은 것이 우리의 행동을 제약하고 있으며, 그 중의 제일은 자신의 특성을 규정한 자신의 사고이다. 만약 자신을 '잡놈'으로 규정해버린다면 참으로 많은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나는 잡놈이다. 나는 잡놈이다. 그러기에, 가진 것이 없고, 그래서 거칠 것이 없다. 가진 것이 없다면 우리는 잃을 것도 없고, 그래서 거칠 것이 없게 된다. 체면이나 명예, 소속감, 부, 이 많은 것들이 우리를 잡놈보다 더 소중한 놈이라고 착각하도록 만든다.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많은 행동에 대한 스스로의 규제가 생겨 난다. 해야 되면 닥치는 대로 하는 거지, 자존심 따위가 뭐가 필요해. 배워야 되면 닥치는 대로 배우는 거지 전공 따위가 뭐가 중요해. 물론 해야.. 2012. 11. 19. 싸구려 시계 비싸지 않아도, 빈번히 고장이 나도 오랜 시간 나와 함께 했다면 왠지 정이 들고, 그래서 계속 사용하게 된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시계가 그렇다. 2007년 즈음에 산 것인데 언제부터인가 계속 아래처럼 이음새가 빠진다. 그런데 용케도 끼워 놓으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언젠가는 시계방에 가서 고쳐보려 했는데 이리저리 둘러 보시더니 이런 것은 딱 맞아야 바꿔 끼울 수 있는 것인데 그런 게 없어서 할 수 없다고 한다. 가끔은 시계가 멈추는데, 혹여나 고장나서 그런 것일까 하는 마음에 약간의 아쉬움을 갖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계방에 가서 약을 바꿔 주면 다시 잘 간다. 별다른 추억이랄 것도 없다. 일본 여행을 갔을 때 핸드폰이 안 되어서 시간을 알 수 없어서 어느 공항에서 아마도 10만원 정도 했던 시계를 .. 2012. 11. 19. 열정을 잃지 않는 방법 "한 방울의 물이 영원히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 삼사라.연구든 뭐든 뭐를 하다 보면 반드시 의욕이 사라지고, 갑자기 모든 것에 대한 열의가 식는 순간이 찾아 오기 마련이다. 그럴 때, 그나마 있던 한 방울의 열정조차 사라졌을 때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한 방울의 열정이 마르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닷 속에 던지면 되느니." - 삼사라.많은 경우, 순전히 개인적인 동기에서 시작하여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열의가 끊임없이 지속되기란 쉽지 않다, 맹목적 욕망을 제외하면. 따라서, 만약 열정이 마르지 않게 하고자 한다면 열정이 넘치는 환경에 있으면 될 것이다. 즉, 자신의 외부가 열정으로 가득 차 있다면 그 안에 있는 자신도 지속적인 자극을 받아 열정이 잘 .. 2012. 11. 17. 가로등 하나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라고 시작하는 노랫말이 언젠가 머릿 속에 떠 올랐다. 자신이 걷는 길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그 누가 쉽게 말할 수 있을까만은, 나는 적어도 내가 가는 길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진행되는 길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언제나 해 왔었다. 그리고, 내가 가는 이 길이 나로 인해 조금은 다듬어 져 누군가 나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사람에게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명예욕이 없는 대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길이 최소한 나 혼자만의 이로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이다. 어두운 길가에 서 있는 작은 가로등 하나처럼. 인적 드문 그 길을 누군가 암흑 속에서 걸어갈 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 수 .. 2012. 11. 9. 이전 1 2 3 4 ··· 1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