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148 행복에 대한 단상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적으면 적을수록 행복해지기 쉽다. 이 얼마나 단순한가. 대체로 행복이란 욕망의 충족을 의미하고, 현대 사회에 있어, 특히 한국 사회에 있어, 욕망의 충족을 말함에 있어 그 욕망이란 '타인의 부러움'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유독 다른 사람들의 눈에 신경을 쓰는 사회적 풍토 때문인지, 공동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개인주의에 무디고 따라서 '개인'으로 표현되는 '자아'에 대한 인식의 부족 때문인지, 한국에서의 '성공'이나 '삶의 목표'란 대체로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보면 이런저런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근원을 파고 들어가보면, 그렇다. 물론 카프카의 단편 중 '단식광대'나, 허영은 가장 늦게 없어지는 인간의 욕망이라던 누군.. 2008. 7. 18. 강아지, 토끼, 그리고 2008. 7. 14. 해 넘어간 저 곳 어제도 저녁이 조금 늦었다. 부랴부랴 실험 끝내고 막 저녁을 먹으려 하니 벌써 어느 덧 7시를 향해 간다. 오랜만에 고깃집에 갔다. 자주 가는 곳이었는데, 요 근래에는 좀체 나가지 않고 학교 안에서 식사를 해결했기 때문에. 신나게 고기를 먹고 밥도 한 공기 먹으니, 벌써부터 배가 불러 온다. 좀체 포만감을 싫어하는 나이지만, 딱 이 정도 포만감은 그래도 봐줄만 하다. 계산을 끝내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집어 들고 밖을 나서니 어느 덧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했다. 잠깐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서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다, 마지막 담뱃불을 저 멀리 튕겨 버리고 차를 타고 학교로 돌아 오기 위해 도로로 나섰다. 저녁이 되면 능선이 더욱 뚜렷해 진다. 특히나 해가 진 서쪽 하늘의 능선은 아주 명확한.. 2008. 7. 10. 2007년 9월 15일 토요일 새벽 2007년 9월 15일 토요일 새벽 1시 55분 고대 생공원 6층 쇼파. 살짝 짜증날 뻔 했다. 대전에서 버스를 타러 나왔을 때, 학교를 벗어나자마자 차가 막히고 있었다. 수원으로 오는 막차는 7시에 떠나는 것이었는데, 충남대 앞을 왔을 때 이미 7시가 넘은 상태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속터미널로 와서 서울을 들르게 되었다. 어느 정도 왔을까.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 보니, 아직 안성도 못 온 상태였고, 버스는 답답하도록 느리게 가고 있었다. 시간은 이미 꽤나 지난 상태있다. 아무리 금요일 오후라지만, 여태껏 이렇게 막힌 적은 없었다. 이 지긋지긋한 정체를 만들어 낸 장본인인 빗줄기는 잘도 주룩주룩 내린다. 하긴, 그건 그냥 내리는 것 뿐이니까. 버스를 타면서 지루해 하는 적은 거의 없는데, 이번.. 2007. 9. 15. 이전 1 ··· 34 35 36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