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지 않는 문
이제, 나의 학생증으로는 이 곳을 들어올 수 없다. "귀하의 카드는 승인되지 않은 카드입니다." 였나, 사용이 불가능한 카드입니다, 였나. 어제 졸업식을 끝마치고, 새로운 집으로 가서 잠을 잔 후, 학위복을 반납하고, 기숙사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짐 몇 가지를 챙기고 청소를 한 후 퇴사를 했다. 이제서야 비로소 완전히 졸업을 한 듯한 느낌이다. 물론 절차가 100% 끝난 것은 아니지만 99.9%는 끝났다고 봐야 하겠지, 어쨌든. 디펜스가 끝난 날도, 학위심사위원회의 결정이 있던 날도, 언제나 아직 뭔가 모를 것이 남아 있어 여전히 학위 과정이란 느낌이 들었는데. 졸업식이 끝났을 때조차도 실감이 나지 않았는데, 오후에 연구실에 들어가려 했을 때 이제 더이상 나의 학생증으로 열리지 않는 연구실 건물 출입문..
2013. 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