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관련112 스터디 오늘, 앞으로의 병리학 스터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우리 랩은 학생들 스스로 스터디를 조직해서 끌고 나가는 아주 좋은 분위기가 있다. 그간 했던 스터디 중 가장 효과적이고 이상적이라 생각되는 스터디는 심혈관계 관련된 스터디였다. 책은 introduction to cardiovascular disease 란 제목이었는데, 아마 200페이지 남짓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책이었다. 총 3명이 했었는데, 두 명이 주를 이루고 나머지 한 명은 참가해서 듣고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의대를 나왔기 때문에. 스터디는 하루에 두 chapter 를 했는데, 두 명이 두 장을 전부 읽어 온다. 요약은 워드 문서로 했다. 한 명이 먼저 한 장을 설명하면 나머지 한 명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한 부.. 2012. 11. 16. 의욕이 상실된 날 며칠 째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너무 늦게 잠이 들거나, 혹은 너무 빨리 깬 후 다시 잠을 잘 수 없는 일이 며칠 사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오늘은 특히 3시 반 정도에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8시에 깬 후 머리가 너무 아파 다시 잠들 수 없었다. 결국 하루 종일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하긴 했지만 그리 생산적인 일이 되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오늘 하루 갑자기 모든 의욕이 사라짐을 느꼈다. 이럴 때 항상 곱씹어 보는 것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 이러한 일들을 보면 해야 할 의무감도 생기고, 일 자체의 재미로 인해 약간은 할 마음이 생기곤 하는데, 오늘은 이 방법이 그리 크게 제 역할을 하진 못했다. 며칠 째 계속 미뤄 오던 일을 좀 하고자 했지만 서버 구성이 변.. 2012. 11. 15. 최종심사를 마치고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이제 서류 상의 절차만 끝마치면 박사학위과정을 끝마치게 된다. 다소 철학적 물음에서 시작한 연구는 구체적인 관련 분야의 물음이 되었고, 그것은 끊임없는 생각과 고민의 연속 끝에 적절한 주제가 되어, 몇 년에 걸친 작업 끝에 결과가 나와 지난 수요일에 마지막 발표를 할 수 있었다. 애초에 대학원을 진학할 당시, 지적 능력의 사용에 관한 물음이 있었고, 그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풀어 나가고자 택한 것이 생물학이었을 뿐이었던 것이며, 따라서 나의 연구는 언제나 그 바탕이 되는 철학적 물음을 포함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다소 추상적인 것에 머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공 분야에 맞는 물음으로 바꾸어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고 그 구체적 내용이 다소 유치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2012. 11. 9. data-driven hypothesis에 대한 단상 페북에 썼던 글을 가져와 보면, 예전에 발표했던 ppt를 살펴 보다 보니 이런 것을 발표한 적이 있었군. 내가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가설이 data 로부터 오는 것이었다. 내가 하는 일 자체가 대량의 데이터를 살펴 보는 것이다 보니, 가설을 정하고 그것이 "맞나 틀리나"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관점에서 데이터를 분석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올까?" 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적당히 분석 후 나온 결과를 본 후 해석을 해서 가설을 만들어 내는 것. 나는 항상 이런 식이 생각의 출발점이 되는 것을 '추구'해 왔다, 이것만이 맞는 방법은 아니니까. 들뢰즈에 따르면 로고스적 사유는 우리가 사물 속에 집어넣은 것만을 사물로부터 끄집어낸다. 로고스는 알아보고 싶은 것만을 알아보며, 같은 맥락에서 자발적인 .. 2012. 11. 3.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