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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148

전자과의 위엄인가? ㅋㅋㅋ 아주 오랜동안 같이 지낸 룸메이트는 전자과인데, 신혼집에 tv가 아직 연결이 안 되었을 때 안테나를 아래처럼 만들어 썼다고 한다. 오른쪽은 크기 비교를 위한 펜. 공중파 방송의 경우 전파의 frequency 인지 뭔지가 공개되어 있고, 그것에 Pi/4 를 곱한 거랬나 뭐랬나, 하여튼 전파의 parameter 에 따라 위 사각형 안테나의 한 변의 길이를 계산할 수 있고, 저렇게 해서 공중파 방송을 봤다고 한다. 동영상으로 방송을 녹화한 것도 있었는데, 꽤 잘 나오더군. 그래서, 내가, 아니, 저거 계산하거나 각 공중파 방송의 주파수야 검색하면 안다쳐도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다는 생각 그 자체를 했느냐고 묻자, "형, 전자과 사람들은 다들 알껄요.", ㅋㅋㅋ. 역시, 한 분야에서는 당연하다시피 생각.. 2013. 2. 25.
책상정리 연구실 책상은 나름 깨끗하게 정리해서 사용하는데, 집의 책상은 한두주에 한 번씩 오다보니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한 단계가 끝났다고 할 수 있으니, 책상에 널부러져 있는 온갖 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장장 5시간 정도 걸린 것 같다. 책상 뿐만이 아니라 책장까지 같이 정리하느라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침에 한 시간 정도 정리하고 서울 가서 연구실 동생 만나서 일좀 하고 집에 와서 다시 했다. 정리를 하다 보니 학부 때 사용했던 온갖 공책과 연습장이 나왔는데, 중간중간 넘기다 보니 참 나다운 것이라 할만한 부분들이 있었다. 이산수학과 분자생물학이 필기된 페이지. 수학적 모델링 (금융) 과 유전학이 필기된 페이지. 그나마 정리가 된 페이지가 저런 것이고, 연습하거나 이해하기 위해 .. 2013. 2. 24.
밤거리 좋아하는 것 중의 하나는 밤거리를 걷는 것이다. 지나는 이 아무도 없는 밤거리를, 시골의 밤거리를 홀로 걷는 그 느낌. 가끔씩은 누군가가 한 명 정도는 같이 걸어도 좋다. 어쨌든 고요한 풍경 속과 조용히 어울리며 걷는 밤거리, 특히 어느 한적한 시골길은 언제나 마음을 차분하게 해준다. 그래서 집에 오면 종종 산책을 나가고, MT를 간다거나 학회를 갔을 때도 될 수 있으면 날이 저문 후에 나와 얼마간만이라도 걸어 보려 하는 것이다. 어둠이 내려있다는 것은 때때로 두려움을 이끌어 내지만, 알퐁스 도데의 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그것은 어느 정도는 익숙함의 문제이다. 어둠을 낯설어하지 않기에 나는 별로 무섭진 않고, 외려 모든 소음조차 잠재워버린 그 고요의 힘에 더 매력을 느끼는 것이다. 운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2013. 2. 11.
일상사? 종종 듣는 얘기 중 하나는 내가 너무 연구만 한다는 것이다. 난 연구 이외의 것은 거의 하는 것이 없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는데, 막상 따지고 보면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한다. 그런데, 그럼 뭘 하나, 생각해 보면 딱히 없으니, 정말로 무미 건조하게 생활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꼭 그래서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얼마 전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했다. 엊그제 갔을 때는 누가 아주 느린 속도로 뭔가를 치고 있던데, 내가 그 전날 쳤던 부분이다, ㅋ. 어렸을 때부터 피아노를 매우 배우고 싶어 했고, 피아노나 음악에 관한 영화를 좋아하기도 하고, 그런데 막상 시간은 내기 쉽지 않아서 미뤄 두던 일이었는데, 얼마 전 랩의 다른 학생이 바이올린을 배울 겸 음악학원을 다닌다 하기에 기회다 싶어 나도 피아노를.. 2013. 2.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