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148 다시 겨울 한달이 넘도록 쌓여 있던 눈이 녹고 며칠간 따뜻한 날이 계속되니 마치 봄이라도 온 듯 했지만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추위가 언제금 다시 시작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늘 이 추위가 그리 낯설지는 않다. 지겹도록 온통 눈이 시야를 덮고 있던 날들도 따뜻해진 날씨에 다 녹아 없어지는 듯 했지만 이내 곧 쌓이는구나. 다음 주가 설날인 것도 모를만큼 요즘 좀 여유가 없다. 한 단계단계를 끝낼 때마다, 이번엔 쉬지 말고 이 다음의 ㅁㅁㅁ 가 끝나면 쉬어야지, 하면서 몇 달을 보내 온 것 같다. 이번 주 주말도 원래는 랩에서 일을 하면서 보내려고 했었지만, 내가 현재 이런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새벽에라도 집에를 갔다.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새벽 5시에 집을 향해 가는 대신 랩으로 나아갔겠지. 그 때도 막상 주차장.. 2013. 2. 4. 개와 고양이의 밥을 위한 쟁탈전 누나네 애완견이 왔는데, 쟤는 이미 밥을 충분히 먹은 상태. 그래서 고양이한테 가져다 주니, 득달같이 달려 와서 고양이가 못 먹게 한다. 이미 충분히 배가 불러서 먹기는 싫고, 그렇다고 고양이한테 주기는 싫고. 그래서 밥그릇에서 멀리 떨어져 놀다가 고양이가 먹는 소리가 들리면 저렇게 달려 가서 제 밥그릇을 지킨다, ㅋㅋㅋ. 어미 고양이는 저렇게 그냥 개한테 져 주는데, 저만한 새끼 고양이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지난 번에는 새끼 고양이 - 라고 하지만 이미 크기는 저 어미 고양이만하다 - 랑 개랑 저렇게 싸우다 새끼고양이가 발톱을 내놓고 때려서 개의 귀에 상처가 나서 피가 뚝뚝 흘렀었지. 고양이가 싸우고자 하면 개한테 충분히 상처를 줄 수 있지만 좀체 싸우려 하지 않을 뿐. 2013. 1. 19. 생선 핥아먹는 고양이들 생선요리를 먹으면 남는 가시나 찌꺼기들을 고양이들한테 줬다. 여러 마리라서 나눠 준다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에, 모든 고양이가 최대한 비슷한 양을 먹을 수 있도록 그냥 바닥에 흩뿌려 준다. 그러다 보면 고양이들 등에 묻기 때문에 서로 남의 등에 있는 것을 핥아 먹는 장면, ㅋㅋㅋ. 그 와중에 어떤 놈은 찌꺼기를 담았던 종이컵에 머리를 밀어 넣으면서 핥아먹다 종이컵에 머리가 끼었다, ㅋㅋㅋ. 2013. 1. 19. 한겨울의 봄햇살 제법 이른 시간에 출발할 생각이었지만 급조한 일정을 마치니 시간은 이미 두 시가 넘어가 있었다. 그 시간에 대전에서 출발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제법 햇살이 포근한 것이 이미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는 하염없이 창밖을 보면서 올 수 없게 되었기에 그것을 이따금씩 느끼긴 했어도, 중간에 잠깐 쉬기 위해 차에서 내렸을 때, 이미 녹아버린 눈 밑으로 드러 난 맨 길을 보면서도 알 수 있었고, 바람이 잦아 들었을 때 느껴진 햇살의 따스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봄이라는 착각은. 당장 내일, 그리고 다음 주 수요일이면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이번 겨울의 예의 그 날씨처럼 또 눈이 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마치 봄인 것 같았었지. 하지만, 조금 걷자니 금방 추워지더라. 에잇,.. 2013. 1. 12.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