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관련112 불완전함에서 나는 끝맺음을 잘 못하는 스타일인데, 원인을 생각해 보면 너무 완벽한 것을 추구하려는 것이 제일 크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정도와, 내가 원하는 정도의 간극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일을 한 80% 정도까지 해놓고 나머지 20% 때문에 골머리를 앓다가 흐지부지. 실제로 그 80% 정도까지는 미친듯이 달려 나가지만 말이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우리가 해 놓은 것이 항상 그 상태로 완벽하거나 완전하기 때문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에서 보다 발전된 모습을 그려볼 수 있기 때문에 의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논문을 위한 논문, 그런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그리고 '실제'로는 의미없이 '이론적'으로만 의미있는 일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도 항상 신나가 .. 2010. 6. 3. 그건 완벽주의 문제가 아니라는 2009-08-12 22:22 "일을 하다 보면 세세한 것에서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그러한 문제들을 잘 해결해야지, 그러지 못하고, 중간에 그만 두어 버리는 경우가 많다. 처음에 낸 아이디어로 해서 해결되면 좋지만, 그런 경우는 거의 없고, 누가 끝까지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그런 애들 많잖아요. 하다 그만 두는 애들." 지금, 다른 실험실 아이와 같이 연구를 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그 쪽 실험실은 computational work을 잘 하고, 우리 실험실은 생물학 쪽에 좀 더 강하고. 논문이 반 정도 진행되어, 오늘 두 교수님과 학생 둘, 이렇게 넷이 모여 한 시간 반가량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지금까지 만들어 낸 데이터와 앞으로의 진행 방향 등에 대해 이야기를.. 2010. 6. 3. 연구의 한계에 대한 자각 2009-09-09 20:59 내가 하는 일이란 것이 할 수 있는 말이 과연 어디까지인가? 나는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고, 언제나 이 물음이 던져 준 바로 그 곳에서 멈춘 이후,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기에 답답함을 느낀다. 왜 답답함을 느끼는가. 그것은 결국 내가 나아가고자(추구하는) 하는 방향과, 내가 하는 일이 나가아갈 수 있는 방향이 어느 정도 다르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언제나 '현실적으로 의미있는 것'이었고, 내가 하는 일은 '다소 만들어진 상황'에 관한 것이다. 제아무리 훌륭한 연구 내용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현실적으로 일어나지 않는 현상에 관한 것일 때, 과연 그것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당장 돈 되는 것에 관심이 있다는 말은 아니다. 예를 들면, 세.. 2010. 6. 3. 완벽주의의 함정 2009-08-06 05:50 태도. 태도, 그 자체로 보았을 때 완벽주의는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어느 선까지 가능한지를 생각하지 않은 채 완벽하게 무엇인가를 끝마치려 하는 태도는 옳지 않아 보인다. 성격이 급한 나로서는,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있으면 일단 며칠 밤을 새면서 확인을 해야 한다. 비단 컴퓨터로 하는 일 뿐만이 아니라 실험도 비슷해서 며칠, 랩후배 말로는 '반짝' 실험을 하기도 한다. 우선 어느 정도 말이 된다 싶으면 본격적으로 해 나가기 시작하는데, 쉽게 끝마치지는 못한다. 어제 교수님과, 같이 연구하는 아이와 미팅을 하면서 나의 이와 같은, 일을 쉽게 끝마치지 못하는 사태에 대한 원인을, 새삼 깨달았다. 너무 완벽하게 끝내려는 것. 사실 그것은 완벽하게 끝내려 하는.. 2010. 6. 3. 이전 1 ··· 20 21 22 23 24 25 26 ··· 2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