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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얘기만 하는 사회 나의 철칙 중 하나는, 절대 제 3 자의 이야기를 그가 없는 곳에서 하지 않는 것이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대놓고 할 지언정 절대 그가 듣지 않는 곳에서 누군가의 얘기를 하지 않는다. 흔히 뒷다마 깐다고 하는데, 그것은, 내가 볼 때, 타인의 아픔을 후벼 파는 가장 비열한 짓이다. 모르니까 상관 없다고? 말했지, 어떠한 것의 잘잘못은 '들키느냐 아니냐'가 아니라, 그 행위 자체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살인을 해도 들키지 않았다고 해서 잘못한 것이 아니란 말인가? 지금 사회는 온갖 잡소리가 난무하는데, 그 중에 특히 누구누구의 이야기가 난무한다. 그 입을 다물어야 한다. 특히, 공익인척 하면서 타인을 죽여서 제 배를 불리우고 있는 언론은 더욱 더. 연예인이든 스포츠 선수든 그들은 결코 남들의 이야깃거리가.. 2009. 9. 3.
인간의 권리에 대한 소고 "모든 인간은 질병을 치료받을 권리가 있다" - 따라서 국가는 개인의 질병을 최소한의 비용 청구만으로 치료해 주어야 한다. 라 하면 어떨까? 만약 이상하다면, "모든 인간은 집에서 살 권리가 있다" - 따라서 국가는 개인의 주거를 보장해 주어야 한다. 라 한다면 어떨까? 만약 이상하다면, "모든 인간은 인종의 구분 없이 동등한 권리를 지닌다" - 따라서 피부색에 의한 차별은 비인간적인 것이다. 라 하면 어떨까? 만약 이상하다면, "모든 인간은 성별의 구분 없이 동등한 권리를 지닌다" - 따라서 모든 인간적 권리와 사회의 구성원으로 갖는 권리에 대하여 남자와 여자는 동등하다. 라 한다면 어떨까? 지금은 너무나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들 중 어떠한 것들은 많은 이들의 희생에 의해 이루어진 것들이다. 남녀.. 2009. 8. 18.
이상을 버리면 이상을 버리면 무엇이 남는가? 이상은 추구하는 것이며, 추구해야 함은, 결국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현실적으로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그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것일 뿐. 현실과 이상의 괴리 속에서 불만섞인 목소리가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나는, 결코 '이상'적인 내 성격을 변호하려는 것도, 실은 내가 원래 존나 착하고 올바른데 부정적으로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이런 한계 때문이야, 라는 변명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 지극히 '현실적으로 실행 가능한' 것에 의미를 두는 나로서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에서 느껴지는 이 자괴감이 자주 부정적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요즘은 자중하고 있기는 한데, 하나 말해 둘 것은, 나랑 '실제로 뭔가'를 직접 해보면 그 .. 2009. 7. 6.
벽, 그 넘어로 그 어느 두 개체도 완전한 합일을 이루어 하나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하다. 또한, 그 누구라 하더라도 그를 온전히 알 수 있는 이는 단 한 명도 없다는 것 역시 자명하다. 나는, 그리고 모든 인간은 그 어느 누구도 결코 깰 수 없는 어떤 벽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에반게리온에서는 이것을 AT 필드라고 하였다. 나는, 이것이 우리가 느끼는 '고독' 혹은 '외로움'의 요인 중 가장 커다란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렇다면, 무엇일까? 두 개의 달걀을 결코 하나로 만들 수는 없지만, 그 두 개를 하나의 '바구니'에 담을 수는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결코 하나가 될 수 없겠지만, '우리'라 일컬어지는 바구니 안에서는 하나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두 개체를 하나의 바구니 안에 담기.. 2009.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