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91 강아지, 토끼, 그리고 2008. 7. 14. 해 넘어간 저 곳 어제도 저녁이 조금 늦었다. 부랴부랴 실험 끝내고 막 저녁을 먹으려 하니 벌써 어느 덧 7시를 향해 간다. 오랜만에 고깃집에 갔다. 자주 가는 곳이었는데, 요 근래에는 좀체 나가지 않고 학교 안에서 식사를 해결했기 때문에. 신나게 고기를 먹고 밥도 한 공기 먹으니, 벌써부터 배가 불러 온다. 좀체 포만감을 싫어하는 나이지만, 딱 이 정도 포만감은 그래도 봐줄만 하다. 계산을 끝내고 아이스크림을 하나 집어 들고 밖을 나서니 어느 덧 땅거미가 깔리기 시작했다. 잠깐 주차장에 아무렇게나 서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다, 마지막 담뱃불을 저 멀리 튕겨 버리고 차를 타고 학교로 돌아 오기 위해 도로로 나섰다. 저녁이 되면 능선이 더욱 뚜렷해 진다. 특히나 해가 진 서쪽 하늘의 능선은 아주 명확한.. 2008. 7. 10. 2007년 9월 15일 토요일 새벽 2007년 9월 15일 토요일 새벽 1시 55분 고대 생공원 6층 쇼파. 살짝 짜증날 뻔 했다. 대전에서 버스를 타러 나왔을 때, 학교를 벗어나자마자 차가 막히고 있었다. 수원으로 오는 막차는 7시에 떠나는 것이었는데, 충남대 앞을 왔을 때 이미 7시가 넘은 상태였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고속터미널로 와서 서울을 들르게 되었다. 어느 정도 왔을까. 잠에서 깨어 주위를 둘러 보니, 아직 안성도 못 온 상태였고, 버스는 답답하도록 느리게 가고 있었다. 시간은 이미 꽤나 지난 상태있다. 아무리 금요일 오후라지만, 여태껏 이렇게 막힌 적은 없었다. 이 지긋지긋한 정체를 만들어 낸 장본인인 빗줄기는 잘도 주룩주룩 내린다. 하긴, 그건 그냥 내리는 것 뿐이니까. 버스를 타면서 지루해 하는 적은 거의 없는데, 이번.. 2007. 9. 15. 타인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는 주제는 타인에 관한 것이다. 벌써 이 주제에 대해 쓴 글이 서너개는 되는 것 같다. 누군가가 쓴 글의 쪼가리를 읽고 마치 그를 다 알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정말 오만하고 건방진 행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좀처럼 위로의 말을 하지 못한다. 설령 그것이 빈말임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단지 그 말을 전할 수 있는 정도의 관심에 감사를 표하는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누군가의 불행에 대해 단지 몇 마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것은 마치 너의 불행을 모두 이해한다 라고 하는 것 같아 싫다. 그리고 그런 말을 하면 왠지 내가 그의 불행과 고민을 모두 짊어지고 가야 할 의무감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비록 그 누구도 나에게 그런 의무를 요구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든 나는 그렇다. .. 2006. 11. 29. 이전 1 ··· 164 165 166 167 168 169 170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