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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 기준, 이라는 것에 대해 합리화는 가치의 상대성을 강조하는 형태로 나타나곤 한다. 즉, 나의 행동, 취향, 수준, 가치관, 생각 등이 나쁘지 않은 것은, 나의 가치관이 너와는 다르기 때문이고, 가치관에 대해서는 절대적 기준이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나의 가치관에서 나온 나의 모든 것은 나쁘지 않다, 와 같은 형태. 위와 같은 합리화는 대표적으로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이제 막 형성되는 '자아'의 개념에 의한 많은 것들 - 개성과 같이 - 이 아직 보편성을 염두해두고 있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청소년기의 아이들에게는 이와 같은 합리화가 자라나는 과정에서 겪어야 하는 일종의 통과의례로, 우리는 그것에 대해 관용을 유지해도 괜찮은 것 같다. 그러나, 20대가 넘어갔.. 2008. 8. 17.
윈도우즈에서도 여전히 도스가 편리할 때 윈도우즈로 오면서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의해 사용의 편리함이 많이 증대되었으나, 바로 그것은 시스템의 자원을 매우 많이 잡아 먹는 또다른 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작업 관리자를 띄워 확인해 보면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은 단지 창을 최소화함으로써 메모리 점유율이 매우 낮아진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이 점, 즉 시각적 효과 때문에 발생하는 컴퓨터 자원의 막대한 사용이 필요지 않을 경우, 혹은 그 자원의 막대함 때문에 불편이 가중될 경우 도스는 여전히 유용한 수단이다. 물론 도스만이 제공해 주는 몇가지 편리한 툴도 있기는 하지만. 만약 다음과 같이 한 폴더에 파일이 수천, 수만개 존재할 때, 단지 그 파일들을 지우기 위해 우리는 어쨌든 탐색기에서 그 폴더로 들어 가야 한다. 그러나,.. 2008. 7. 29.
산들바람에 생활의 빡빡함은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무관심하게 만들곤 한다. 실상 그 빡빡함이란 외부의 조건에 의해서라기보다는 내부의 문제인 경우가 많겠지.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향하는 거리에서도 조금만 여유를 가진다면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얼마든지 관심을 기울일 수는 있을테니까. 인간사가 얼마나 복잡하고 시끄럽게 흘러간다 한들, 자연은 언제나 한결같이 그 갈 길을 가고 있다. 인간, 제들이 만들어 놓은 환경 안에서만 시끌벅적하게 살아가다 보면 자연의 그 정교하며 조심스러운 흐름을 놓치기 십상이다. 조금만 여유를 가진다면 자연이 만들어 내는 조화 속에서 얼마든지 위안을 얻을 수 있을텐데. 요 며칠동안 계속 비가 오락가락 하고 있다. 간간히 보는 뉴스에서는 어느 곳에 얼마만큼의 비가 쏟아져 무슨무슨.. 2008. 7. 26.
행복에 대한 단상 행복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들이 적으면 적을수록 행복해지기 쉽다. 이 얼마나 단순한가. 대체로 행복이란 욕망의 충족을 의미하고, 현대 사회에 있어, 특히 한국 사회에 있어, 욕망의 충족을 말함에 있어 그 욕망이란 '타인의 부러움'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유독 다른 사람들의 눈에 신경을 쓰는 사회적 풍토 때문인지, 공동체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개인주의에 무디고 따라서 '개인'으로 표현되는 '자아'에 대한 인식의 부족 때문인지, 한국에서의 '성공'이나 '삶의 목표'란 대체로 '남들의 부러운 시선을 받는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언뜻 보면 이런저런 것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 근원을 파고 들어가보면, 그렇다. 물론 카프카의 단편 중 '단식광대'나, 허영은 가장 늦게 없어지는 인간의 욕망이라던 누군.. 2008. 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