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사/노을과풍경45

가을 느낌 유난히도 비가 잦던 여름. 비가 그치니 제법 서늘해진 게 부쩍 가을 느낌이 난다. 엊그제, 자리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창문 너머로 햇살이 새어 들어 온다. 바로 얼마 전 실험실 배치를 바꾸었다. 나는 역시나 이번에도 창가 쪽 자리를 선택. 어쨌든, 해가 너머 가기 전에 풍경을 찍고자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 갔다. 하루의 끝이 이제 조금 남아 있다. 옥상에서 조금 있자니, 이내 해가 산 저 너머로 넘어가버렸다. 쉽게도 너머가버린 해. 하지만 아직 구름은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조금 더 있자니 구름이 붉게 변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2011. 8. 23.
아침의 시내버스 얼마 전 룸메에게서 아주 좋은 정보를 얻었다. 기숙사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학교로 올 수 있다는 것. ㅎ, 대전에 내려 온 지 6년하고 7개월이 다 지난 지금까지, 룸메에게서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대전에서 버스를 타 본 것은 딱 한 번. 왜 그 전에는 버스를 타고 올 수 있다는 생각을 못 했을까? 여하튼, 잠이 에러 나서 새벽에 일어날 때가 종종 있는데, 그 때마다 그냥 더 자고 셔틀을 타고 왔었드랬다. 그런데 시내버스를 알게 된 이후 이번주에만 벌써 두 번 버스를 타고 아침에 왔다. ㅋ, 물론, 오늘은 아예 잠이 오지 않아서 결국은 다시 나온 것이었지만, 아마 예전같았으면 결국에는 잠을 잤기 때문에 또 대낮에 일어났겠지. 역시나, 이렇게 이른 시간에 나와도 사람들은 꽤 많다. 아... 요즘 너무 게으.. 2011. 7. 28.
번개 동영상 하도 요란해서 카메라를 켜 놓았는데, 다음과 같은 화면이 찍혔다. 너무 짧아서 알아 보기 힘든데, 그림 파일로 뽑아서 보면 이렇다. 번개가 내리 친 구름은 저 구름이었는데, 실상 반대쪽 하늘은 꽤나 맑았다, ㅋ. (음... 근데 내가 분명 이 글을 예전에 썼었는데 어디로 사라진거지...) 2011. 5. 20.
노을이 지나간 자리 눈부신 태양이 노을만을 드리운 채 사라져 가면 그리움만이 노을과 함께 하늘을 물들인다. 희미해지는 노을. 그러나, 노을은 어둠 속에서 별빛이 되어 홀로 빛난다. 경험은 때때로 짙은 그리움만으로 남을 때가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도, 가슴 속에 묻은 젊은 날의 사랑도, 이제는 박제되어버린 열정의 과거도, 많은 것들이 그러하다. 한 때, 영원할 것만 같던, 확실하고 확고하던, 그러한 것들. 하지만 시간에 닳아 헤지고 나면 몇 번의 지독한 몸부림 끝에 서서히 익숙해져 간다. 마치, 능선을 막 넘어가려는 태양이 진한 노을을 남기는 것처럼. 찬란했던 과거는 결국 그리움만으로 남아 우리와 함께 남아 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도 조금씩 엷어 지고, 어느 순간엔가부터는 잊고 지내기 십상이다. 하지만, 뒤.. 2011. 3.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