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사/노을과풍경45 다시 겨울 한달이 넘도록 쌓여 있던 눈이 녹고 며칠간 따뜻한 날이 계속되니 마치 봄이라도 온 듯 했지만 계절이 계절이니만큼 추위가 언제금 다시 시작될 것을 알고 있었기에 오늘 이 추위가 그리 낯설지는 않다. 지겹도록 온통 눈이 시야를 덮고 있던 날들도 따뜻해진 날씨에 다 녹아 없어지는 듯 했지만 이내 곧 쌓이는구나. 다음 주가 설날인 것도 모를만큼 요즘 좀 여유가 없다. 한 단계단계를 끝낼 때마다, 이번엔 쉬지 말고 이 다음의 ㅁㅁㅁ 가 끝나면 쉬어야지, 하면서 몇 달을 보내 온 것 같다. 이번 주 주말도 원래는 랩에서 일을 하면서 보내려고 했었지만, 내가 현재 이런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새벽에라도 집에를 갔다. 아마 그렇지 않았다면 새벽 5시에 집을 향해 가는 대신 랩으로 나아갔겠지. 그 때도 막상 주차장.. 2013. 2. 4. 한겨울의 봄햇살 제법 이른 시간에 출발할 생각이었지만 급조한 일정을 마치니 시간은 이미 두 시가 넘어가 있었다. 그 시간에 대전에서 출발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제법 햇살이 포근한 것이 이미 봄이 온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 이제는 하염없이 창밖을 보면서 올 수 없게 되었기에 그것을 이따금씩 느끼긴 했어도, 중간에 잠깐 쉬기 위해 차에서 내렸을 때, 이미 녹아버린 눈 밑으로 드러 난 맨 길을 보면서도 알 수 있었고, 바람이 잦아 들었을 때 느껴진 햇살의 따스함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봄이라는 착각은. 당장 내일, 그리고 다음 주 수요일이면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이번 겨울의 예의 그 날씨처럼 또 눈이 온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지금 당장은 마치 봄인 것 같았었지. 하지만, 조금 걷자니 금방 추워지더라. 에잇,.. 2013. 1. 12. 가로등 하나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라고 시작하는 노랫말이 언젠가 머릿 속에 떠 올랐다. 자신이 걷는 길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그 누가 쉽게 말할 수 있을까만은, 나는 적어도 내가 가는 길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진행되는 길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언제나 해 왔었다. 그리고, 내가 가는 이 길이 나로 인해 조금은 다듬어 져 누군가 나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사람에게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명예욕이 없는 대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길이 최소한 나 혼자만의 이로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이다. 어두운 길가에 서 있는 작은 가로등 하나처럼. 인적 드문 그 길을 누군가 암흑 속에서 걸어갈 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 수 .. 2012. 11. 9. 날이 많이 차졌다 매번 돌아 오는 계절이지만 결코 같지 않은 날들. 사뭇 날씨가 쌀쌀해졌다. 언제나 끝나나 할 것 같았던 무더위도 어느 새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오래간만에 랩에 혼자 남아 있다. 뭐, 밤새며 혼자 있는 날이 드문 것은 아니지만 이 느낌이 이 쌀쌀함과 만나 새로운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 언제나 겨울이 되면, 겨울이 되어 가면 느껴지는 이, 뭔지 알 수 없는 설레임. 그 기원, 딱히 그럴만한 이유나 원인도 알 수 없는 느낌에 오늘도 마음이 조금은 들 뜨고 말았다. 생활은 달라진 게 별로 없다. 특별히 좋은 일도, 그렇다고 딱히 나쁜 일도 없다. 2주 앞으로 다가 온 마지막 학위검사에 마음이 촉박하게 내밀리고 있지만, 이런 긴장감이야 외려 즐기려 하고 있으니, 어쩌면 지금과 같은 때에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하.. 2012. 10. 22. 이전 1 2 3 4 5 6 7 8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