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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노을과풍경45

행복 행복한 삶에 필요한 요소가 매우 적다는 것도 기억해 두라 - 7.67, 명상록. 언젠가부터 사소한 것으로부터 얻는 느낌을 행복으로까지 연결하는 것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수행해야 할 작업의 완수 역시 행복을 느끼는 요인일 수 있겠지만, 뭔가... 너무 요란하다는 느낌이다. 지난 월요일, 저녁을 먹고 잠깐 계단에 앉아 있는데, 해가 지며 만들어 내는 풍경이 차분하니 좋았다. 몇 분 앉아 있었다. 비록 내가 좋아하는 노을은 생기지 않은 날이었지만 석양이 깔린 계단, 한가로이 거니는 사람들. 저 즈음의 시간을 좋아하기도 하려니와 뜨겁지 않은 햇살이 지면과 지면의 구조물에 만들어 내는 독특한 분위기. 그리고, 한가로움. 저 한가로움이 좋다. 중학교는 시골 집에서 학교를 다녔다. 학교에서 다녀 온 후 해가 저물.. 2014. 5. 31.
벚꽃 핀 학교 풍경 요즘 벚꽃이 한창이다. 다소 이른 감 있게 피었기에 오늘의 쌀쌀함이 낯설게 느껴졌을 것 같기도 한 벚꽃이 사뭇 학교 분위기를 평소와 다르게 해준다. 이 곳은 이 철이면 딸기 파티라 하여 동아리/실험실 등등 두세명에서부터 몇 십명이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앉아 딸기를 비롯한 먹거리를 먹으며 담소를 나누거나 이런저런 놀이를 하는 풍습(?, ㅋㅋ) 이 있다. 그래서, ㅋㅋ, 사람이 없는 풍경을 찍기 쉽진 않았지. 어쨌든 우리 연구실도 해마다 딸기 파티에 동참을 하고, 거의 모든 랩행사에 좀처럼 참여하지 않는 나이지만, ㅋ, 딸기파티만은 열심히 참여한다. 아니, 딸기 파티는 거의 꼬박꼬박 갔고만 왜 다들 안 왔다는 듯이 얘기를 하는 거야, ㅋㅋ. 뭐, 공식적이고 공적인 랩행사가 아닌 이상 좀체 참여하지 않기 때문.. 2014. 4. 5.
봄날의 학교 풍경 짧게 고향 집을 갔다 오니 학교는 이랬다. 봄이 되면 학교 곳곳에 벚꽃을 비롯해서 목련, 철쭉 등이 피고, 이 아름다운 풍경은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불러 들인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학교에 외부인의 출입이 안 되어 적막하니 꽃들만 덩그러니 피어 있었는데 지금은 외부인들도 어느 정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해지니 풍경과 사람이 어울린다. 사람이 많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주말, 학교의 이 인파는 언제나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었다. 잠깐의 생각에 의하면 아마도 두 가지 요인이 많은 인파 속에 숨어 있는 불결함을 상쇄시키는 것이 아닌가 하는데, 그 첫 번째는 아이들이고, 두 번째는 학교로 나들이 오는 주변인들이 어느 정도 교양은 갖고 있을 것이란 가정. 외부라면 많은 인파 속에 깃든 교양없음이나 무.. 2014. 3. 30.
큰 나무 며칠 전부터 큰 나무 밑에서 한가롭게 쉬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나에게 휴식은 목적 없이 초행길을 걷거나 분주히 움직이는 사람들 틈 속에서, 길 옆에 놓여 있는 벤치에 앉아 한가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 정도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학교에서도 종종 특별한 목적 없이 어딘가에 앉아 있곤 한다. 그에 더해서, 습하지 않은 어느 더운 여름 날, 강렬하게 빛나는 태양 아래, 나무가 만들어 준 그늘에 앉아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것 정도. 언제,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 진 이미지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언제부터인가 한여름의 열기 속 나무 그늘 밑에 쭈그리고 앉아 쉬고 있는 노인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다음 로드뷰에서 우리 동네에 있는 느티나무 사진을 가져 온 것인데, 시골 동네 앞에는 저리 큰 나무가 있다. 아.. 2014.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