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도 비가 잦던 여름. 비가 그치니 제법 서늘해진 게 부쩍 가을 느낌이 난다. 엊그제, 자리에 앉아 일을 하고 있는데 창문 너머로 햇살이 새어 들어 온다.
바로 얼마 전 실험실 배치를 바꾸었다. 나는 역시나 이번에도 창가 쪽 자리를 선택. 어쨌든, 해가 너머 가기 전에 풍경을 찍고자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올라 갔다.
하루의 끝이 이제 조금 남아 있다. 옥상에서 조금 있자니, 이내 해가 산 저 너머로 넘어가버렸다.
쉽게도 너머가버린 해. 하지만 아직 구름은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다. 조금 더 있자니
구름이 붉게 변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