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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72

시나브로 변하는 것이다 2009-07-23 22:50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는 얼마나 다른가? 별로 다르지 않다. 그러나, 1년 전의 나와, 오늘의 나는 얼마나 다른가? 조금은 다르다. 10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얼마나 다른가? 많이 다르다. 그렇게, 사람은 조금씩 변해가는 것이다. 아주 못된 사람도 하루하루 조금씩 변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들을 비웃으며, 자신은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이는,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의 자신을 볼 것이 아니라, 더 오랜 기간 동안의 자신의 모습을 보아야 한다. 시나브로 변하다가, 한방에 훅! 가는 것이다. 이 정도는 괜찮겠지, 뭐. 그렇게 변하는 것이다. 니나는, 자살을 하려 했는데, 결국 슈타인이 병원으로 데려다 주어 죽지는 않았다. 그러나 니나는 말한다, 그 때 자신.. 2010. 6. 3.
앎의 두 가지 방식 2009-06-09 06:07 머리가 명석하여 듣는 즉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 희안한 것은 이런 이들의 경우 '알고' 있는 지식의 깊이가 종종 결여된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분명 이해력이 빠르다는 것은 알 수 있는데, 그 이해의 폭이 과연 어느 정도인가? 다시 말해, 갖고 있는 이해의 능력과는 별도로 이해한 것을 다른 것과 연관시키는 능력은, 얼마나 알고 있는가, 에 의존하는 것이므로, 알고 있는 지식이 많지 않다면 이해의 폭이 얕아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든다. 반면 이해의 빠르기가 월등히 빠른 것은 아니지만 일정한 사실을 여러 맥락 속에 놓고 다방면으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주어진 의문이나 사실이 고려되어야 할 수많은 다른 상황들을 미리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 2010. 6. 3.
진화에 대한 오해 2007-09-14 18:02 진화의 가속도는 0이 아니다. 처음에는 좀 더디게 진화가 진행된다 하더라도, 어느 순간부터는 그 속도가 매우 빨라지게 된다. 사람들이 진화론을 오해하는 예 중 흔한 것이, 아무리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더라도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나느냐 하는 것이다. 그런 것은 주로 진화의 "가속도"를 고려하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이런 것이다. 동네의 어느 구석에 보면 쓰레기가 엄청 많이 쌓인 곳이 보인다. 그런 곳은 초기에는 우연히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일단 누군가가 그 곳에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별로 거리낌없이 그 곳에 쓰레기를 '추가'하게 된다. 이런 일이 계속 진행되다 보면, 어느 순간 쓰레기 더미가 높이 쌓이게 되는데, 애초에 사람들끼리.. 2010. 6. 2.
자연과학에 대하여 2007-10-31 20:29 (아주 오래 전의 홈페이지에 있던 글. 대략 2004년 봄 정도인 것 같다. 그 때는 이런 것들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한 시기였고, 그 고민의 결과가 이 글이다. 비록 지금 보면 좀 우스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이 그것인 것을 아는 것과, 왜 그것이 그것인지를 아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이다. 단순히 그렇다는 '사실'만 을 아는 것은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이 그것인 것은 알겠는데 왜 그것인가, 이것을 아는 것이 진정으로 아는 것이다. 이렇게 어떤 현상의 원인이나 이유를 한없이 따라가며 '왜'라는 물음을 던지면, 결국 왜 그런지 알 수 없는 단계에 도달하게 된다. 혹은, 그냥 '그렇게 하자'라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인, 그 상황에 도달하게 .. 2010.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