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691 스터디 오늘, 앞으로의 병리학 스터디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우리 랩은 학생들 스스로 스터디를 조직해서 끌고 나가는 아주 좋은 분위기가 있다. 그간 했던 스터디 중 가장 효과적이고 이상적이라 생각되는 스터디는 심혈관계 관련된 스터디였다. 책은 introduction to cardiovascular disease 란 제목이었는데, 아마 200페이지 남짓밖에 안되는 아주 작은 책이었다. 총 3명이 했었는데, 두 명이 주를 이루고 나머지 한 명은 참가해서 듣고 조언을 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는 의대를 나왔기 때문에. 스터디는 하루에 두 chapter 를 했는데, 두 명이 두 장을 전부 읽어 온다. 요약은 워드 문서로 했다. 한 명이 먼저 한 장을 설명하면 나머지 한 명은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한 부.. 2012. 11. 16. 의욕이 상실된 날 며칠 째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다. 너무 늦게 잠이 들거나, 혹은 너무 빨리 깬 후 다시 잠을 잘 수 없는 일이 며칠 사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오늘은 특히 3시 반 정도에 잠을 잤음에도 불구하고 8시에 깬 후 머리가 너무 아파 다시 잠들 수 없었다. 결국 하루 종일 상태가 좋지 않은 채로 자리에 앉아 이것저것 하긴 했지만 그리 생산적인 일이 되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오늘 하루 갑자기 모든 의욕이 사라짐을 느꼈다. 이럴 때 항상 곱씹어 보는 것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가. 이러한 일들을 보면 해야 할 의무감도 생기고, 일 자체의 재미로 인해 약간은 할 마음이 생기곤 하는데, 오늘은 이 방법이 그리 크게 제 역할을 하진 못했다. 며칠 째 계속 미뤄 오던 일을 좀 하고자 했지만 서버 구성이 변.. 2012. 11. 15. 가로등 하나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라고 시작하는 노랫말이 언젠가 머릿 속에 떠 올랐다. 자신이 걷는 길이 어려운 길이라는 것을 그 누가 쉽게 말할 수 있을까만은, 나는 적어도 내가 가는 길이 정해진 경로를 따라 진행되는 길은 아닐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언제나 해 왔었다. 그리고, 내가 가는 이 길이 나로 인해 조금은 다듬어 져 누군가 나와 비슷한 길을 걷게 될 사람에게 조금의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명예욕이 없는 대신,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길이 최소한 나 혼자만의 이로움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식으로라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는 것이다. 어두운 길가에 서 있는 작은 가로등 하나처럼. 인적 드문 그 길을 누군가 암흑 속에서 걸어갈 때 약간의 도움이라도 될 수 .. 2012. 11. 9. 최종심사를 마치고 참으로 긴 시간이었다. 이제 서류 상의 절차만 끝마치면 박사학위과정을 끝마치게 된다. 다소 철학적 물음에서 시작한 연구는 구체적인 관련 분야의 물음이 되었고, 그것은 끊임없는 생각과 고민의 연속 끝에 적절한 주제가 되어, 몇 년에 걸친 작업 끝에 결과가 나와 지난 수요일에 마지막 발표를 할 수 있었다. 애초에 대학원을 진학할 당시, 지적 능력의 사용에 관한 물음이 있었고, 그것을 직접 경험하면서 풀어 나가고자 택한 것이 생물학이었을 뿐이었던 것이며, 따라서 나의 연구는 언제나 그 바탕이 되는 철학적 물음을 포함하고 있었다. 물론 그것이 다소 추상적인 것에 머물지 않도록 하기 위해 전공 분야에 맞는 물음으로 바꾸어 다른 사람들과 토론하고 그 구체적 내용이 다소 유치하게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2012. 11. 9. 이전 1 ··· 48 49 50 51 52 53 54 ··· 17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