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무료에 대해 내가 평소 갖고 있던 태도는 나 역시도 조금은 모순되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오늘 곰곰히 생각해 보니, 나의 태도는 일정한, 뭐랄까, 철학?, 뭐 그런 것을 따르고 있던 것이었다. 단편적인 상황에서 발생하는 '공짜'는 별 관심이 없지만, 누구나 무료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와 같은 어떠한 기조에 의한 무료는 좋아한다는 것.
나는 쿠폰을 쓰지도 않고, 세일을 한다거나 가격을 깎아 준다고 해서 나의 선택이 바뀌는 경우는 거의 없다. 유일하게 가격을 깎는 경우는 인터넷으로 피자를 주문할 때 클릭 한 번으로 20%를 할인 받는 정도. "저희 카드 사용하시면 지금 바로 3만원 드려요", 같은 말에 전혀 미동도 않는 태도는, 일정한 노력이 없이 얻어지는 것에 대해서는 거의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니 당연히 공짜라는 것에 거의 관심이 없겠지. 뭐, 그렇기도 하고, 귀찮아서이기도 하고.
내가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 목록. 이 중 3개가 어둠의 경로, >.<""
그런데 소프트웨어는 무료를 매우 좋아한다. 물론 리눅스를 사용하던 버릇 때문이기도 하다. 수많은 무료 프로그램들은, 뭐, 세세한 부분에서는 조금 부족하지만 여전히 쓸모가 있다. 그래서 왠만한 것은 거의 무료 프로그램을 사용한다. 지금 이 노트북에는 딱 세 개의 프로그램만이 어둠의 경로로 구한 것이다(bookshelf(영어사전), maple과 graphad prism). 나머지는 개인적으로 구입하거
나 학교에서 구입한 것. 소프트웨어에 있어 무료를 좋아한다는 것은 모두가 자유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리눅스의 철학을 따르는 듯 싶다. 이 블로그의 내용에 대한 저작권을 전혀 주장하지 않는 것도 리눅스의 철학을 어느 정도는 따랐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내가 오로지 공짜만을 찾지는 않는다. 영화 DVD를 구입하기도 하고, mp3를 구입하기도 하고, 몇몇 프로그램은 직접 사고, 위키피디아가 너무 고마워 작게나마 기부도 했고, 라이브러리도 필요한 것은 살 생각이 있다(오늘 intel IPP 를 사려다 리눅스 버전은 무료인 것을 알고 받고 있다)
요약하자면 이렇다. 기본적으로는 공짜라는 것에 관심이 없다. 왜냐 하면 별다른 노력 없이 주어지는 것 같기 때문이다. 그런 것에 신경쓰는 것은 귀찮다. 하지만 일정한 철학, 기조, 신념에 의해 제공되어 결과적으로 무료인 것에는 관심이 있다. 그래서 리눅스나 여러 무료 프로그램들을 사용하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말고는 일정한 기조에 의해 무료로 제공되는 것이 무엇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만약 알게 되면 그러한 것이 기꺼이 사용할 것이다.
'그냥_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싸구려 시계 (0) | 2012.11.19 |
---|---|
열정을 잃지 않는 방법 (0) | 2012.11.17 |
나가수 시즌 2에 즈음해서 (1) | 2012.05.01 |
나는 옳다 (0) | 2012.04.25 |
신념의 함정 (4) | 2012.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