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피곤했는데 요즘은 덜 피곤하다. "아, 왜 이리 피곤하지?", 라고 혼잣말을 하던 경우가 많았고, 보는 사람들마다 피곤해 보인다고 했었는데 요즘은 안 그런다. 10년 정도 피우던 담배를 중단한지 3주 정도 되어 가는 지금에서 얼마나 더 끊을지 장담할 수는 없지만 이따금씩 찾아 오는 '분위기'만을 넘길 수 있다면 앞으로 담배를 피우지 않으려 한다.
사람 마음이란 것이 매우 신기함을 느낀 것이, 끊을 결심을 하기 전까지는 하루 정도, 아니면 서너시간만 안 피우면 '아, 담배 펴야 하는데', 하는 초조함이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짧은 시간에라도 담배를 피우기 위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곤 했었다. '음, 끊어 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던 때에는 주로 하루 정도 참으면 그 다음 날, '아, 안되겠다', 하면서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사러 가곤 했었다. 그런데, '끊자!', 라는 결심이 든 순간, 담배를 피고 싶은 욕구가 싹 사라졌다. 물론 담배를 피우던 시간들이 되면 으레 마실 것을 들고 담배를 피우러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은 들지만 그렇다고 그 때 담배가 피우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렇긴 해도 여전히 힘든 일을 했을 때나 운전을 할 때 종종 피우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긴 한데, 그 것 역시 그 즈음에 담배를 피우던 시기였기 때문이지 담배 그 자체 때문은 아니다. 담배를 안 피우니 중간중간 가졌던 휴식 시간이 없어지게 되고, 그러다 보니 내리 3~4시간을 컴퓨터 앞에 앉아 있게 된다. 그래서 어깨가 뭉치는 느낌. 그래서 요즘엔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마실 것을 들고 담배를 피우던 장소를 가서 조금 앉아 있다 오곤 한다. 그렇게라도 잠시 휴식을 갖는다.
담배가 몸에 어떻게 좋은지 아무리 강하게 이야기 해도 금연에는 별로 효과가 없는 듯 싶다. 심지어 담배를 피우면서 목이나 심장이 아픈 느낌을 받아도 여전히 담배는 피우게 된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의사나 제약/생명 관련 쪽 사람들이 담배가 어떻게 얼마나 해로운지 몰라서 담배를 피우는 것은 당연히 아닐 것이다. 뭔가... 금연을 하게 하기 위해선 그들만의 강력한 동기 부여가 있어야 할텐데 그것이 건강이 되기는 좀 힘들어 보인다. 금연 캠페인을 볼 때마다 항상 이 생각을 한다. 난 한 때 말보로 레드를 피웠었는데 혀가 구멍이 뚫릴듯이 이상한 모양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피울 수밖에 없었다. 뭐, 물론 그 이후 계속 약한 담배로 낮춰 피우긴 했지만. 그런데 약한 담배를 피우다 보니 두 개, 세 개를 연이어 피우게 되었다. 그러면 또 목이 아팠지만 그래도 여전히 피우곤 했다. 그러니까, 스스로의 다짐이 건강보다 더 높은 금연의 성공률을 보장하는 듯 싶다.
여하튼, 담배를 안 피우니 피로하지 않아서 좋고, 의외로 담배를 피우기 위해 많은 시간을 썼던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 시간이 절약되서 좋다. 또한 하루에 1,250원 정도 하는 담배값을 아낄 수 있는 것도 좋다. 그래서, ㅋㅋ, 주변 사람들, 함께 담배 피우던 사람들에게 요즘 같이 금연하자고 꼬시고 있다, ㅋ.
'일상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향집에 살고 싶다 (0) | 2014.09.14 |
---|---|
기묘했던 며칠, 그리고 공주 여행(?) (0) | 2014.09.07 |
냥이랑 (0) | 2014.03.08 |
맥으로 kaist 외부에서 교내 접속하기 (0) | 2014.03.01 |
너무 바빠서 (0) | 2014.0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