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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

기묘했던 며칠, 그리고 공주 여행(?)

by adnoctum 2014. 9. 7.




   정리할 겸 자세히 적어 본다. 우선 수요일 오후 3시경. 금강교를 지나면서. 






다소 의미있어 보이는 조형물. 씨앗에서 나무가 자라나는 모습이었다. 금강변을 걷다 멀리서나마 찍었다. 



다음은 9월 5일, 금요일에 금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저 멀리 큰 새가 날아가고 있다. 







이것이 금강교. 저 다리를 걸어 건널 수 있다. 







   일의 시작은 대략 9월 2일 화요일부터였다고 할 수 있을 듯 하다. 수요일 아침 10시경에 교수님을 뵙기로 해서 화요일날 밤을 새었다, 대략 30분 정도 잤다. 그리고 면담을 하고 용인 집에 올 생각으로 방에 가서 빨래를 싣고 출발. 그런데 공주 부근을 지날 때 차가 좀 이상했다. 다행히 곧 공주 휴게소가 나와서 그 곳에 정차한 후 견인을 불러 공주로 나가 근처 정비소로 갔다. 엔진이 나가서 결국 차를 그 곳에서 고치기로 했다. 그 때 막 비가 많이 와서 길가의 어떤 원두막 같은 곳에서 비를 피하며 대략 30분 정도 전화 통화를 했다. 그리고 공주시외버스터미널의 위치를 파악 후 별로 멀지 않아 걷기로 했다. 다행히 비가 부슬부슬만 왔기에 걷기엔 불편하지 않았다.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 후 용인으로 오는 버스를 물어 보았으나 없다는 대답을 받아 서울표를 끊었다. 다행히 차는 10분만에 출발했다. 서울 도착 후 금요일에 공주로 오는 표를 미리 끊었다. 차를 찾으러 갈 때 추석 연휴와 맞물려 표가 없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용인 표를 사서 용인으로 온 후, 다시 용인에서 집에 오는 버스 시간표를 알아 보니 50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터미널에 앉아 랩탑으로 간단하게 작업을 하다 버스 시간이 되어 집에 왔다. 집에 오니 8시. 대전에서 1시 경에 출발했는데 결국 7시간이 걸린 것이다. 그 동안 먹은 것은 우유 두 개. 집에서 밥을 먹고 작업좀 하려 했는데 너무 졸려서 9시경에 잠들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다음 날 오후 2시에 일어 났다. 대략 17시간 정도를 잔 듯 하다. 일어나서 밥을 먹고 거의 쉬지 않고 코딩을 했다. 하다 보니 이미 9월 5일 금요일 새벽 5시. 그래서 잠을 두 시간 자고 일어나 서울로 출발, 서울에 도착하니 11시가 좀 안 되었다. 표가 11시 반 표였기 때문에 자리에 좀 앉아 있자니 이르게 출발하는 귀성객들이 보였다. 설날/추석 연휴에 보통 역귀성을 하기 때문에 명절에 사람 많은 것이 익숙친 않다. 어쨌든 공주에 도착하니 1시 반 정도 되었던 것 같다. 수리가 2~3시 정도에 끝날 것 같다 했었기에 시간이 좀 남아 그 시간까지 뭘 할까 생각하며 일단 금강변으로 걸어 갔다. 이미 여름은 꽤 지났지만 햇살은 꽤나 뜨거웠다. 강변에 내려 가니 자전거 대여소가 있었다. 공주 시민이 아니어도 대여가 가능한지 묻자 할머니께서 인자하시게 괜찮다며 신분증만 보여 달라 하신다. 자전거 한 대를 받아서 신나게 달렸다. 이 때 기분이 참 좋았다. 비록 잠을 두 시간밖에 못 자긴 했지만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강변을 자전거를 타고 달려 가니 기분이 매우 좋았다. 대략 5km를 지나니 어떤 박물관(석장리 박물관)이 나왔다. 그 곳에서 잠깐 머문 후 다시 돌아 왔다. 그리고 원래 대여했던 곳을 지나쳐 어제 보았단 조형물들을 보러 갔다. 중간에 음용수가 있는 수돗가에서 세수를 하고 물 한 모금을 먹고 자전거를 반납했다. 그 후 맑은 하늘 아래서 그 전 날의 다리, 금강교를 걸어 건넜다. 이 때가 되니 약간 배가 고팠다. 시내가 아니었기에 적당한 곳을 찾다 결국 일본 여행 때처럼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다서 먹었다. 그리고 공원 벤치에서 잠깐 누워 자다가 일어 나 랩탑으로 다시 작업을 조금 하다 수리가 끝났다는 연락을 받고 차를 받아 대전으로 갔다. 대전에 도착하니 대략 5시. 이 때부터 또 코딩/작업 하다보니 12시 정도가 되었고, 배가 고파서 결국 또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 와서 먹었다. 그리고 대략 5시 정도까지 일을 하다가 두 시간 정도 연구실에서 잤다. 다시 일어나 작업을 했다. 컴퓨터를 여러 대 사용하는 작업이었고, 이 때까지 내 자리가 있는 건물의 컴퓨터들로 테스트를 거의 끝내서 이제 마무리를 하고 다른 건물의 우리 연구실 컴퓨터들로 작업하기 위해 다른 건물로 이동했다. 그 곳에서 대략 1시간 정도 세팅 후 용인으로 출발, 집에 도착하니 토요일 오후 3시 정도. 오자마자 우선 어머니와 함께 제수용품을 사온 후 밥을 먹고(이것이 이 날 첫 끼) 대전의 여러 컴퓨터들 상황을 모니터링하는데, 내가 꾸벅꾸벅 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그냥 참을 청했더니 9시 정도에 일어 났다(오후). 또 일을 좀 하다보니 11시 정도가 되었고 밥을 먹고 대략 2시쯤 잠을 잔 듯 하다. 


   이렇게 며칠이 지났다. 대부분은 코딩 작업이었는데, 그것을 제외하면 자동차 수리를 맞긴 후 찾기 위한 일정. 그 과정에서 남는 시간은 마치 여행을 간 것처럼 놀았다, ㅋ. 금강변을 자전거로 달릴 때는 정말로 여행간 것처럼 기분이 좋았다. 대략 12km를 자전거를 탔다. 원래는 고장이 난 당일에 공주에서 그냥 지내려 했는데 그 날 잠을 30분밖에 안 잤기 때문에 공주에 머무는 동안 잠을 자는 시간이 더 많을 것 같아 그냥 고향 집으로 온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공주에서 3일을 보냈을텐데. 아무튼 요 며칠동안은 다소 기묘했던 며칠이었다. 수면과 식사 시간이 완전히 불규칙적이었고 처음으로 공주란 곳을 가보았고, 틈이 날 때마다 랩탑으로 서버에 접속 후 일을 했다. 공주에서 있는 동안은 마치 여행온 듯 했기에, 또한, 즐거웠다. 


   어쩌면 내가 항상 원하던 것이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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