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예상치 않게 흘러흘러 뜻하지 않게 고시원에서 4개월째 생활하고 있다. 앞으로 2~3개월은 더 살아야 할 듯 하다. 그래서 그렇기도 하고 금연의 효과인지 체력이 예전 정도를 회복하여 요즘 2~3일에 한 번 꼴로 잠을 안 자거나 연구실에서 자고 있다. 예전에, 기숙사나 다른 곳에 살 때도 여러 번 느꼈지만 아침이 되었음에도 아침이 되었는지 모르는 주거 환경은 안 좋은 듯 싶다. 내가 아침 일찍 일어 나는 사람은 아닐테지만 그래도 아침이면 창가를 지나 온 햇살이 잠자고 있는 위에 비춰 줬으면 하는 바램이다. 시골 집에선 이것이 어느 정도 가능하고, 그래서 늦게까지 잘 때는 늦게까지 잔다는 것을 의식할 수 있다. 그런데 그렇지 않으면 밖의 날씨가 어떤지, 지금 몇 시 쯤인지조차 아무런 가늠이 안된다. 때때로 밖에 나왔을 때 햇살이 오늘, 아니 어제처럼 맑고 벌써 가을 분위기가 한껏 날 때면 그 시간에 어두침침한 방 안에 있었다는 것이 좀 억울하기도 하다. 늦게 잔 것은, 그리고 늦게 일어 난 것은 나이니까 누구에게도 뭐라 원망할 수 없기는 한데, 그래도 방 안에 햇살이 잘 들었다면 그렇게까지 무의미하게 누워 있지 않고 좀 더 빨리 나와 산책이라도 좀 했을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햇살이 잘 들게 커다란 창문이 있는 동향집. 그러고 보면 시골집이 그렇다. 단독주택에 2층이라서 사생활 침해같은 것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될 뿐더러 창문도 큼지막해서 햇살도 잘 든다. 조용하기도 해서 단지 하룻밤 잠을 자기 위해서 시골집에 갈 때도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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