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tplotlib 의 주요 기여자인 존 헌터(John Hunter) 가 작고했다고 한다. 슬픈 일이다. 세 명의 딸과 아내를 위한, matplotlib 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들의 재단이 만들어 졌다. 고마움을 아는 사람들이리라.
matplotlib 는 python 으로 데이터를 시각화 할 때 matlab 처럼 사용하기 쉽고 꽤나 괜찮은 질의 출력물을 낼 수 있도록 해 주는 python library 이다. 나의 경우 아주 간단하게는 excel 에서 그려 보고, 좀 더 복잡한 것은 matlab 으로 그려 보고, 어느 정도 proof-of-concept 이 되었다 싶으면 python의 matplotlib 으로 그림을 그린다. 그래프 한 두개가 아니라 수백/수천개를 그려서 직접 눈으로 봐야 할 때가 있거나, 백만개가 넘는 데이터를 한 그림에 그려야 할 때가 있는데 파이썬 정도면 충분히 편하고 matplotlib 정도면 충분히 쓸만하다. 실제로 룸메는 python 으로 그린 그림을 학위논문에 사용했다고 한다. 여전히 MFC 로 데이터를 시각화하는 것이 가장 편하지만 그것은 정말 대량의 데이터를 아주 세세하게 할 때이고, 나도 한 50% 이상을 python 의 matplotlib 으로 시각화를 하는 듯 싶다. C++ 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나에게 어느 한 종류의 작업에 있어 50% 이상을 matplotlib 을 사용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비중이고, 이것은 또다시, matplotlib 가 유용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적어도 나에겐. 그리고 이게 좋은 점은 Windows, Linux, Mac 어디서든 거의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나는, 그래서, matplotlib 으로 한 작업을 어느 컴퓨터에서 했었는지 잘 기억을 못한다, 여러 OS 를 넘나들면서 작업을 해서. 리눅스(작업서버)에서 했는지 노트북에서 했는지 맥북에서 했었는지... 이론적으로야 당연히 cross-platform 이니까 소스코드를 수정 없이 그대로 쓸 수 있는 게 맞는데, 실제로 그렇게 되니 처음엔 상당히 신기했었지.
오픈 소스 커뮤니티. 오픈 소스 프로그램들. 난 정말 이런 것들로부터 엄청난 도움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작업을 리눅스에서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약간 잡스러운 일들도 대부분 리눅스용 프로그램을 찾아 사용하곤 하니까. 얼마 전에도 아는 아이에게 얘기했듯이, 이 노트북도 Visual Studio 만 아니면 당장 우분투로 바꾸고 싶을 정도이다. 다른 사람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기에 Winodows 용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는 Visual Studio 가 필요해서 못 바꾸고 있다. CodeBlocks 같은 것을 써보고도 싶긴 한데, 아직 본격적으로 해보진 않았다.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은 종종 다른 것을 사용하지 못하게 한다. 언젠가도 썼지만 조만간 다시 오픈소스 프로그램들에 대해 간략히라도 글을 하나 써 보아야 겠다. 전세계에 돌고 있는 서버의 대다수가 리눅스라는 것에서 보듯이, 나 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대부분 오픈 소스 프로젝트들에 의해 도움을 받고 있는 것이다. 단지 우리가 모를 뿐이지.
그러니까, 우리는, 비록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는 일이라 해도 그것을 위해 노력했을 누군가에 대해 때때로 고마움을 느낄 수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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