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는 이 불안함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 글은 평소 연구실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영어 단어를 자주 사용한다. 이 곳엔 될 수 있으면 한글로 쓰는 것을 지향했던 것과는 다소 다르게.
뭔가, 여전히 mental이 너무 vulnerable 한 것을 느낀다. fluctuation 이 너무 크다. 외부의 작은 자극에도 너무 심하게 요동을 칠 뿐만이 아니라, 내부의 문제로 인하여 이 state에 너무 자주 들어 온다. robustness는 결국 static한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는 외부 자극에 의해 영향을 받으면서 약간의 fluctuation을 하는 것인데, 평소의 나는 상태가 거의 일정하기 때문에 때때로 이런 trigger가 생기면 그 누구보다도 unstable해지고 만다. 세찬 바람에 부러지는 것은 꼿꼿이 서 있는 거대한 고목이지 약한 바람에도 흔들리는 갈대는 아니라고 하듯이. 그러니까, 나와 같은 강인함은 사실 유약함, fragility의 다른 모습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내가 일반적인 요인들에 의해 정신이나 감정상태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은 flexibility가 부족한 것이고, 이것은 내 역량을 벗어나는 자극에 의해 결국 부러진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 평소엔 그리도 robust해보였지만 어느 순간 훅 가는 것이지. 음...
물론 회복력, resilience가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는 이게 좀 부족하다. 이 원인을 어떻게 없애버린담...
불확실함에 의한 불안함에 면역이 될 때도 되었는데. 그래, 엊그제 출근할 때 불연듯 소설 페스트가 생각났다. 뭔가, 지금의 상태를 굳이 비교하자면 소설 페스트와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뭐, 그보단 덜 할지라도, 어쨌든 그렇게 느껴진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의 맡은 바 의무를 꿋꿋이 해 나간 주인공처럼, 나 역시 그래야 겠지. 이런 생각을 하고 약간은 용기를 얻었드랬지. 아주 잠깐 스쳐 지나갔던 생각을 이 곳에 끄집어 내어 다시 한 번 용기를 얻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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