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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사

블로그와 페북을 오가다

by adnoctum 2012. 7. 4.



   요즘 주로 페북을 하다 보니 블로깅에 소홀히 졌다. 그렇기도 하거니와, 연구에 관련된 것들 역시 새로운 주제로 일을 하다 보니 연구에 바뻐 뭔가를 정리하고 글을 쓸 시간이 부족하다, 아, 이 얼마나 상투적인 핑계란 말인가, ㅋ. 어쨌든, 요 며칠 간 페북에 올렸던 글들을 이 곳에 옮겨 본다. (페북은 자신이 쓴 글조차 검색이 잘 안 된단 말이여...)





+ 꿈은 이루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비슷하게라도 되기 위해서 갖고 있는 것이다. 

+ 대기만성 : 실제로는 엄청나게 큰 그릇은 만들어지는 도중에 보면 큰 그릇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알기 힘들다는 뜻이라고 하더군. 꿈이라는 것도 비슷한 것 같다. 뭔가 "거창한" 꿈이 아닐지라도 오랜기간 품고 있는 그 무엇은 결코 완성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질 지 모르지만 언젠가 뒤돌아 보면 이미 많이 완성해 놓은 것을 알게 되지 않을까? 그런 희망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주의할 것은, 노자인지 장자인지에 나오는, "너무 크면 빈 듯 하고, 너무 길면 휜듯 하다", 라는 말. 너무 거창한 것은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없기에 없는 것과 매한가지. 거창한 공약(公約)은 공약(空約). 

단박에 이루어지지 않는 꿈은 언제나 현실을 초라하게 비춰준다. 그럴 때면 이쯤에서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는 것이다. 이럴 때 나에게 힘을 주는 구절들은, 

아침의 신선함이 한낮의 나른함으로 바뀌고,
다리의 근육은 긴장으로 후들거리며,
올라가야 할 길은 끝없어 보이고,
그리고,
갑자기,
아무것도 그대 뜻대로 되지 않으려 할 때,
이 때가 곧 그대가 중지해서는 안 될 때이니라.
- 닥 하마쉴드 (아마 영어순해 2권이었던 듯)

* 지난 37년 동안 나는 하루에 14시간씩 연습을 했다. 그러고 났더니 사람들은 나를 천재라고 부르더라. - 파블로 드 사라사테

* 영국의 어느 한 성의 멋진 잔디는 해마다 수많은 관광객의 탄성을 불러 일으킨다. 어느 날 한 관광객이 정원사에게 어떻게 이렇게 멋지게 잔디를 가꿀 수 있었는지 물었다. 정원사는 대답했다. "간단합니다. 매일 물을 주고, 잡초를 뽑아 주고, 때가 되면 깎아 주면 됩니다." "그게 다에요? 그렇게 간단한가요?" "네. 이렇게 오백년만 하면 됩니다."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오늘



노트북 바닥에는 미끄러지지 말라고 네 구석에 작은 고무재질의 그 무엇이 있는데, 언젠가 왼쪽 아래 부분에 있는 것이 떨어졌다. 그래서 기우뚱거려 약간 거슬려서 이걸 어떻게 붙이나 생각하곤 했는데, 지금은 오른쪽 밑에 있던 것까지 떨어져서 기우뚱거리지 않는다. 채울 생각만 했지 버릴 생각은 못 했었는데, ㅋ.


- 오늘








짠한 사진이다. 그런데. 


니나는 자살을 시도했다. 거의 죽기 직전에 슈타인이 발견해서 병원으로 옮겨 가까스로 살아났다. 후에, 니나는 무덤덤하게 그 때를 회고하며, "그 때 저를 살린 것은 저였어요. 제가 다시 살 결심을 했거든요." 라고 한다. 
- 생의 한가운데, 루이제 린저. 

누군가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는 한 삶은 계속되며, 나락에서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자신이다, 라는 다소 모순되는 얘기. 뭔가, 진실 - 이것이 진실이라 불릴 수 있다면 - 은 모순 속에 있는지도 모르겠다. 


- 2012년 7월 2일







ㅋㅋㅋ 오늘 첨 봤다. - 2012년 6월 26일







덥던 날들이 계속 되더니, 왠일인지 오늘은 바람이 제법 분다. 점심 먹고 그늘이 있는 벤치에 누워 자다가 추워서 가방에 있던 긴팔을 꺼내 입고 계속 자야 했다, ㅋ.

- 2012년 6월 25일






망중한. 이것이 가장 잘 나타난 장면은 메트릭스 3부 거의 끝, 네오가 트리니티랑 우주선을 타고 기계의 근원으로 돌진하는 장면에서, 센티널이 너무 많아서 하늘로 올라간 장면. 그간의 인류에게는 보이지 않았던, 구름 저 위 밝게 빛나는 태양을 본 트리니티의 "beautiful!" 이 짧은 대사, 순간. 그리고, 곧바로 하강하는 우주선과 함께 하는, 결의에 찬 트리니티. 이 순간, 아름답다고 말한 그 몇 초의 순간이 바로 망중한이 극대화된 상황이다. 개념을 표현하고자 하는 단어가 그 뜻을 온전히 묘사하기란 대부분의 경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좋은 글, 특히 심리의 미묘함을 표현하고자 하는 소설일 경우 온갖 부대적인 묘사가 뒷받침 되어야 몇 가지 단어의 뜻이 온전해지곤 하는데, 망중한이란 단어는 저 짧은 장면이 그야말로 완벽히 설명해 주는 듯 싶다. 

- 2012년 6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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